FC 바르셀로나가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하고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역대 최다인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바르셀로나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 2위 팀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준우승팀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 준우승팀, 라리가 2위와 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준결승에서 맞붙어 이긴 팀끼리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2023~2024시즌 라리가 2위 자격으로 이번 슈퍼컵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15번째 우승을 달성해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1위 기록을 늘렸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 대회 최다 우승 2위(13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으로 올해도 출전했으나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혀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했다.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은 3년 연속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로 펼쳐졌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어로 ‘전통의 승부’라는 뜻으로 1902년부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펼쳐온 대결을 뜻한다. 두 팀은 역대 공식 경기에서 259번 만나 레알 마드리드가 105승 52무 102패로 앞서 있다. 스페인 슈퍼컵에선 2023년엔 바르셀로나, 지난해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한 뒤 이번엔 다시 바르셀로나가 정상에 섰다. 엘 클라시코 역대 최고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38)로 26골이다.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후 전반에만 4골을 잡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 22분 라민 야말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전반 36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골, 전반 39분 하피냐와 전반 추가 시간 알레한드로 발데의 연속 골이 터졌다. 후반 3분 하피냐가 한 골을 더 보탠 바르셀로나는 후반 11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음바페를 태클로 넘어뜨리며 바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15분 호드리구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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