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남자 친구와 결혼하겠다는 친구와 손절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이 “잘 끊어냈다”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친구는 남자 친구와 10년 연애했고 최근 결혼 얘기가 오갔다. 이 과정에서 남자 친구한테 권태기가 왔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친구와 그의 예비 신랑은 한 달 정도 각자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그사이 예비 신랑이 다른 여자와 사귀고 데이트하는 등 바람을 피웠다. 이 사실을 친구도 알게 됐다며 “예비 신랑은 성관계는 하지 않고 두 번 정도 만났다더라. 난 X소리라고 생각해 믿지 않았지만 친구는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는 충격 받아서 ‘이건 못 만난다’고 울고 난리 났다. 옆에서 위로해 주는 데 보는 입장에서 속상했다”며 “근데 예비 신랑과 잘 해결됐는지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양가 상견례와 청첩장까지 다 돌렸다”고 했다.
이때 예비 신랑과 바람피운 여성이 친구에게 연락했다. 이 여성은 “나랑 1년 정도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었다. 여자 친구 있는 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남자가 정리하자고 해서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에 찾아보니까 여자 친구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관계는 물론이고 거의 우리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덧붙였다.
A씨 친구는 혼란과 충격에 빠져 결혼식장을 취소하고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 친구는 “그 남자 없이 못 살 것 같지만, 바람피운 건 용서 못한다”고 했다고. A씨는 위로해 주고 걱정해 줬다. 며칠 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친구는 “그 남자랑 다시 결혼하기로 했다”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친구한테 구구절절 장문의 카톡이 왔는데 너무 보기 싫더라. 그동안 내가 걔한테 쏟았던 시간은 뭐냐. 나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라며 “난 친구가 안 좋은 생각 할까 봐 별의별 걱정했는데 둘이 끼리끼리고, 바람피운 사람을 용서해 주는 친구가 XXX이구나 싶었다”고 분노했다.
결국 A 씨는 친구한테 “그래 잘 살아”라는 짧은 메시지만 보낸 뒤 연락을 무시하고 손절했다고 한다.
A 씨는 “나중에 다른 친구 통해서 들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손절했다고 말하고 다니더라. 본인과 예비 신랑의 일인데 왜 이거 가지고 손절했냐고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제가 너무한 거냐? 제 입장에서는 화나지 않겠냐? 전 감정 쓰레기통이 된 건데 제가 오버한 거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그런 친구는 손절하는 게 맞다. 나중에 남편이 바람피웠다고 하면서 이혼도 안 하고 울고 난리 칠 것”, “그냥 자기 필요할 때만 친구 찾는 사람은 버리는 게 낫다”, “지인들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다 손절당하는 사람들 많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