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고 지하로 진입한 아모림 맨유 감독, 퍼거슨 시대 이후 EPL 최악의 승률 28.6%…UEL 꼭 잡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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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잦은 불화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사진)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역대 최악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오히려 조롱받고 있다. 퍼거슨 시대 이후 맨유를 거친 사령탑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가장 처참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선수들과 잦은 불화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사진)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역대 최악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오히려 조롱받고 있다. 퍼거슨 시대 이후 맨유를 거친 사령탑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가장 처참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바닥인줄 알았더니 지하가 있었다. 위기에 빠진 클럽을 구해낼 좋은 감독인 줄 알았는데, 역대 최악의 지도자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후벵 아모림 감독을 향한 세간의 시선이다.

맨유의 2024~2025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다. 32라운드까지 소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승8무14패, 승점 38로 14위를 마크하고 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랭크된 웨스트햄(9승8무15패·승점 35)과는 고작 승점 3점차이고, 연고 라이벌이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막차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5위 맨체스터 시티(16승7무9패·승점 55)와의 격차는 무려 승점 17점이다.

EPL에서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따내는 것은 사실상 좌절됐다. 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이 주어질 6위 첼시(15승9무8패·승점 54)와도 너무 크게 벌어졌다. 현 시점에서 맨유가 웃기 위한 유일한 시나리오는 UEL 타이틀뿐인데, 희망적이진 않다.

무엇보다 기대이하의 리더십, 아모림 감독의 저조한 승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12년 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그는 맨유 사령탑으로 가장 승리가 적은 감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공교롭게도 ‘영원한 앙숙’ 리버풀이 통산 20번째 잉글랜드 타이틀을 차지하기 직전이라 고통이 여간 큰 것이 아니다. 리그 20회 우승은 맨유와 동률이다.

아모림 감독은 부임 후 치른 EPL 21경기에서 6승(5무10패)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승률은 28.6%에 불과하다. 퍼거슨 감독이 떠나고 아모림 감독 이전까지 6명의 사령탑이 맨유를 이끌었는데, EPL에서 승률 40%조차 찍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 지휘관으로 부임했음에도 온갖 조롱에 시달린 랄프 랑닉 감독도 24경기에서 10승7무7패로 승률 41.7%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34경기에서 17승6무11패로 50%, 루이 판 할 감독이 76경기 동안 39승19무18패로 51.3%를 찍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93경기에서 50승26무17패로 53.8%,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조차 109경기에서 56승(29무24패)으로 51.4%의 승률을 보였다. 랑닉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85경기에서 44승14무27패, 승률 51.8%를 만들고도 중도 하차했는데 아모림 감독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EPL 빅6 팀을 지휘한 인물 중 리버풀을 강등권으로 몰아넣고 2011년 1월 경질된 로이 호지슨 감독이 역대 가장 처참한 사령탑으로 꼽히는데, 그마저도 경질 전 EPL 20경기에선 승점 25점이나 획득했다. 21경기에서 불과 23점에 그친 아모림 감독보다 낫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아모림 감독과 맨유에겐 UEL 타이틀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대회 8강 2차전에는 또 하나가 걸려있다. 맨유가 이긴다면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전 대회를 통틀어 33경기만에 13승을 챙긴다. 전체 승률 39.4%로 랑닉 감독의 37.9%를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위닝 멘탈리티’와 ‘팀 정신’이 사라진 맨유에겐 여간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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