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전 매장서 데스크톱·칸막이 등 사용 제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진상 카공족’ 논란 심화
“도난 방지·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 제공 위한 것”
스타벅스가 공식적으로 관련 제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고 싶은 제3의 공간’이 되겠다는 기업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타 커피전문점들로도 제한 규정 적용이 확대될 지도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국내 전국 매장 내에서 개인이 가져온 데스크톱PC·프린터·멀티탭·칸막이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매장 파트너가 ‘이용 제한’ 구두 안내 조치를 하도록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전국 매장에도 ‘쾌적한 매장 이용을 위한 안내’라는 내용의 안내 공지를 게시했다.아울러 테이블 위에 개인 소지품을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동이나, 여러명이 사용 가능한 테이블을 한 명이 독차지하는 경우도 다른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제한키로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진상 카공족’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제재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정책이 아닌 국내 본사 차원의 결정으로 한국 매장에 적용된다.
실제 최근 매장에서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거나 멀티탭을 활용해 여러대의 PC를 사용하는 등 이른바 ‘진상 카공족’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스레드(Thread)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 테이블에 칸막이를 세워두고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을 설치해 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작성자는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작은 매장이라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쓰지도 않으면서 자리만 맡아두는 건 좀 너무하다”고 했다.
또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가 안방이냐’는 제목의 글과 함께 신발을 벗고 카페 소파에 누워 여유롭게 휴대전화를 보는 남녀의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속 남녀는 신발을 벗고 소파 위에 발을 올린 채 마주 보고 누워있었다.
이 모습을 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다 같이 쓰는 공간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냐”, “민망하고 불쾌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런 행위들이 다른 소비자들의 매장 이용에 불편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을 제공하고, 장시간 좌석을 비울 시 소지품 도난 및 분실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고객 안내를 진행하게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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