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파행 위기에 몰렸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다시 추진하기로 27일 합의했다. 단독으론 당선이 어려운 진보당 입장에선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제가 민주 진보 단일후보로 자격이 없다는 듯 말하는 것을 들으며 모욕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면서도 "단일 후보로 내란 세력을 청산해달라는 시민 열망에 답하기 위해 김상욱 후보의 단일화 재경선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29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단일화 여론조사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24일 오전 김상욱 후보가 돌연 국민의힘 지지자의 개입 정황이 있다며 일방적인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은 김종훈 후보로 단일화를 유도해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시키려 한다는 논리였다. 김상욱 후보는 민주당·진보당 지지층이 아닌 응답자를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사를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진보당은 "진행 중인 조사 데이터를 미리 입수하고 자신이 불리하기 때문에 판을 엎은 것"이라며 "범죄 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진보당은 이날 결국 김 후보의 요구 조항을 넣어 조사 재진행에 합의했다. 여당 관계자는 "김종훈 후보로선 단독 당선이 어려운 진보당 입장에선 진보 진영 승리에 일조한 뒤 추후 지분을 요구해야 했다"며 "단일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에선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전희영 진보당 후보 간의 단일화도 성사됐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판세가 다르게 흐르고 있다. 다자구도가 펼쳐지는 격전지에서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북구갑에선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며 대립 중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부산 북구갑은 단일화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박 후보 지지층 중 강성 보수 유권자 일부가 투표를 포기해버리거나 한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에선 조국혁신당이 "시민 명령이라면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며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중앙당이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용남 후보에게 제기된 '차명 대부업 의혹'에 대해 "의혹의 입증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21~2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용남 후보가 30%,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25%,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23%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근소 우위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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