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총 밀수해 암살’ 제보
당분간 李대표 장외활동 자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삼거리에서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은) 허위 선동과 억지 주장을 하지 말고 겸허하게 파면 결정을 기다리길 권한다”며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윤석열은 파면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평소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 주재로 열렸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불참한 배경에 대해 “실무자들이 현장 최고위를 기획하면서 경호 조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요청했고 이 대표가 수용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12일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있었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 인력 규모, 방식 등을 민주당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 대표 암살 제보 관련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대표는 15일 야5당 공동 주최로 열리는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엄중한 국면에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실제 피습을 당해 본 사람”이라며 “이재명의 안전은 개인 안전보다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에 이어 의원총회에도 불참한 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우리는 성탄절도 석탄일(부처님오신날)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검찰 비판 글을 올렸다.민주당 의원들은 주말에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8.7km를 걷는 도보행진을 이어가며 장외 여론전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재 선고가 나올 때까지 현재의 비상행동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16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한 뒤 3시에 도보행진을 시작해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9시에 (의원들이) 릴레이 발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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