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누적 260만명을 넘어섰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판 더 라스트 어택’이 2위로 ‘미키 17’과 함께 지난 주말 극장 흥행을 견인했다. 하지만 ‘미키 17’의 흥행 동력이 다소 떨어진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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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전날 하루동안 11만 7423명을 동원하며 3주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 주말 사흘(14일~16일)간 32만 3576명을 기록해 누적 관객수 260만 4846명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위축된 극장의 부흥을 이끌 구원투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삼일절 연휴와 순조로운 대진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팬덤 등을 업고 ‘미키 17’은 올해 최단 기간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인 감독 작품 최초로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00만 돌파를 앞두고 3주차를 지나며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북미 현지에서도 개봉 첫주엔 1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노보케인’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등 예상엔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제작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실시간 예매율도 급락했다. 이날 오전 현재 ‘미키 17’의 실시간 예매율은 순식간에 4위로 곤두박질쳤다. 사전 예매량도 1만 6752명에 그친다.
박스오피스 2위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판 더 라스트 어택’(‘진격의 거인’)이 차지했따. 같은 날 6만 1355명을 모아 누적 20만 1592명을 기록 중이다. ‘콘클라베’가 3위로 오스카 후보작으로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모으며 꾸준히 관객을 유치 중이다. 같은 날 1만 7145명이 관람해 누적 14만 4151명을 기록했다. ‘퇴마록’이 4위로 1만 3014명을 모아 누적 44만 16명을 기록했다. 조만간 5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매율에선 디즈니 실사 판타지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가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사전 예매량은 2만 6893명으로 저조한 편이다. ‘진격의 거인’이 예매율 2위로 예매량 2만 5683명을 나타냈다. 강하늘 주연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이 예매율 3위로 진입해 예매량 2만 4055명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