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뒷거래 의혹에 "왕관 돈으로 못 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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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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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25)의 우승을 두고 타이틀 뒷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보쉬의 아버지가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 보쉬는 "왕관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심사위원이었던 오마르 하르푸쉬는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임원인 보쉬 아버지가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며 대회 심사 과정 부적절 의혹을 제기했다.

하르푸쉬는 "상위 30명 명단이 이미 비밀리에 정해져 있었다. 보쉬의 가족이 내 투표권을 흔들려 했다"고 폭로한 후 심사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대회 심사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런 의혹에 대해 보쉬는 지난 2일 미국 방송사 ABC '나이트라인(Nightline)'에 출연, "그들은 증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버지는 대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월마트에서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여기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나는 다른 참가자들과 똑같이 노력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왕관을 내려놓을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명예나 모델 활동, 결혼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보쉬는 지난달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대회 전 예비 행사에서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임원의 무례함에 정면으로 맞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조직위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 담당 이사가 보쉬에게 '당신은 멍청이'라고 막말하자, 보쉬는 수십 명의 참가자와 함께 현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보쉬는 "당시 두려웠지만 침묵할 수 없었다. 어떤 꿈보다도 존엄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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