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지금 오사카에"…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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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막행사 이어 13일 공식 개장
158개국 참가, 184일간 대장정 돌입
韓 '삶과 삶 연결' 주제 국가관 운영

  • 등록 2025-04-13 오후 2:00:10

    수정 2025-04-13 오후 2:37:08

오늘(13일) 개막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2일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개막해 오는 10월 13일까지 18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70년 오사카, 2005년 아이치에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세 번째 세계 박람회다.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12일 유메시마 엑스포장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나루히토 천황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엑스포 명예 회장을 맡은 후미히토 왕세자와 기코 왕세자비 등이 참여했다. 나루히토 천황은 이날 엑스포 개막선언 연설을 통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세계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 ‘친환경’이 키워드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다. 전 세계 인류의 미래 번영의 해법이 ‘생명’ 본연의 가치에 있다는 의미와 메시지를 담은 주제다.

지난 7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미디어 간담회에서 오오니시 가즈요시(사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는 “미래는 지금 오사카에 와 있다”며 “오사카 엑스포에서 그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여하는 국가는 총 158개국. 총 면적 155헥타르, 축구장 217개 크기의 엑스포장에선 세계 최대 규모(둘레 2㎞, 지름 615m)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을 중심으로 6개월간 다양한 콘셉트의 주제관과 국가관을 운영한다.

7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소개 세미나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오오니시 가즈요시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 (사진=이민하 기자)

일본 정부는 자재비,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유치 대상 국가들의 잇딴 불참 선언, 일본 국민의 무관심 등을 딛고 막 오른 오사카 엑스포가 국제 외교와 통상 무대에서 일본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2일 개막행사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전 세계인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번영의 비전과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라고 설명한 뒤 “전 세계에 새로운 일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거리상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국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패를 좌우할 ‘키맨’으로 손꼽힌다. 일본 현지에서도 예상 외국인 관람객 350만 명 가운데 상당 부문을 한국과 중국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00만 명 고지를 돌파한 한일 양국 간 방문객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오니시 공사는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한일 양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그랜드링 전경 (사진=오사카 엑스포 홈페이지)

엑스포 기간 중 각국 전시관(파빌리온)에선 평소 쉽게 보지 못하던 이색 콘텐츠를 선보인다. 일본은 엑스포 기간 국가관에서 ‘화성의 돌’을 최초로 공개한다. 2000년 남극 일본 기지 주변에서 발견된 이 돌은 그동안 지구상에서 발견된 돌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로 무게도 12.7㎏에 달한다.

미국관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돌과 달 탐사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 모형을 전시한다. 미국과 우주탐사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관에선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에 머무는 우주비행사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국가관 참가를 확정한 한국은 ‘삶과 삶의 연결’을 주제로 6개월간 국가 전시관을 운영한다. 기술 자체보다 사람 사이의 ‘연결’에 중심을 둔 한국 전시관은 반응형 AI(인공지능)를 통해 관람객이 목소리를 녹음하면 그 목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기술(1관)을 선보인다. 미래 세계에서 수소 연료 전지를 통해 생명을 회복하는 과정(2관), K팝을 통해 세대를 초월하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스토리(3관)를 담은 코너도 운영한다.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전경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원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실장은 “3개 전시관에 사람 사이의 충돌 속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한 뒤 “한국관 설치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준 현지 교민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관 마지막 공간에 ‘재일동포의 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은 일일권과 다중 입장 패스, 특별 할인권 등 크게 3종으로 나뉜다. 금액도 성인 기준 3500엔에서 3만엔까지 다양하다. 하루 1회 입장이 가능한 일일권은 전체 엑스포 기간 외에 기간에 따라 개막권(4월 13~26일)과 전기권(~7월 18일까지), 방문시간에 따라 평일권(오전 11시 이후 입장)과 야간권(오후 5시 이후)을 고를 수 있다.

입장권은 주최 측인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운영하는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와 입장권 구매 사이트 또는 국내 공식 판매처인 ‘놀유니버스 인터파크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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