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올 최대 바이오 M&A
피인수 소식에 주가 39% 급등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에 특화
FDA 승인땐 연매출 40억달러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뉴베일런트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품에 안겼다. 거래 규모가 106억달러(약 16조17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인수·합병(M&A) 거래에 힘입어 뉴베일런트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GSK는 9일(현지시간) 뉴베일런트를 주당 124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발표 직전 종가 대비 약 40%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10여 년간 GSK가 단행한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뉴베일런트 주가는 전일 대비 39.28% 급등한 123.25달러에 마감했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최고가다. 2017년 설립된 뉴베일런트는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기존 치료제들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 역량으로 주목받아 왔다.
GSK가 가장 높게 평가한 자산은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데삼티닙'과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넬라달키브'다. 두 약물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 치료 및 희귀 약물로 지정받았다. 지데삼티닙과 넬라달키브는 각각 오는 9월과 11월 FDA의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루크 미엘스 GSK 최고경영자는 "두 주요 제품은 FDA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출시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산으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GSK는 두 약물의 연간 최대 매출 규모가 합산 40억달러 이상에 이를 수 있는 '멀티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ROS1·ALK 억제제가 갖고 있던 뇌 전이 치료 한계와 내성 문제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GSK는 10영업일 이내에 뉴베일런트의 모든 유통 주식인 클래스A와 클래스B 보통주 인수를 위한 공개 매수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며 거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이번 거래를 주목하는 것은 GSK의 '특허절벽(Patent Cliff)' 때문이다. GSK의 핵심 수익원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돌루테그라비르'는 2028년 이후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 경쟁이 시작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GSK는 향후 수년 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GSK의 인수가 올해 바이오 M&A 붐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동안 위축됐던 바이오 투자 시장은 지난해부터 회복되면서 대형 제약사들이 임상 후기 단계 자산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허 만료에 직면한 빅파마들이 자체 연구개발보다 검증된 바이오테크 인수를 선호하면서 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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