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약화 우려 커지자 해소 나서
동유럽 핵공유 프로그램 합류 원해
소식통 “합의 임박한 단계는 아냐”
미국이 유럽 내 추가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를 배치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주둔 미군 감축과 재래식 방위 축소가 지역 안보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 인용해 미국 관리들이 현재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를 추가적으로 배치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투기가 배치된 국가는 벨기에·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튀르키예·영국 등이 있다.
이번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계획된 재래식 방위 등 주요 무기 체계 배치를 취소하고, 병력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여러 동맹국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때문에 유럽 대륙의 방어 체계 등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래식 방위는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외한 일반적인 무기·군사력을 활용한 방위 체계다.
FT는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서 미군과 핵심 무기 체계를 철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유럽 전역에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의 핵 공유 프로그램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이중용도 전투기(DCA)를 주둔할 수 있게 하고,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내주고 있다. 이 핵무기는 미국의 보호를 받으며, 사용 권한은 미국이 단독으로 가지고 있다.
또, 유럽 국가들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는 미군의 관리 아래 있다. F-35, F-15, 토네이도 전투기를 운용하는 동맹국 소속 전투기들은 군사 훈련·작전에 참여하도록 훈련받으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승인을 받아 핵폭탄을 투하하는 개념이다.
미국이 전투기 추가 배치에 대해 허용한다면 더 많은 나토 회원국이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DCA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두 소식통은 확대 논의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가 “나토 동맹국들이 재래식 방위 부담을 더 많이 떠안도록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와 나토 동부 전선 국가들이 DCA 기지 유치에 관심을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폴란드 당국자들은 핵무기 유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프랑스가 주도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핵 억지력의 일부를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로 일시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동맹국들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능력에 대한 반복적인 언급이 일부 동맹국들의 DCA 유치에 관한 관심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 중에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핵 공유 체제 확대에 대한 합의가 임박한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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