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의 비자월드]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지 취업을 꿈꾸는 유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비자이다.
학업 기간 F-1 학생 비자나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 일시적으로 체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규 취업을 위해서는 취업허가(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s/EAD)를 포함한 장기 체류 비자나 영주권이 필수다. 특히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 유학생이 많아져 안정적 체류가 가능한 비자 필요성이 증가했다.
미국 내 유학생은 2022~2023학년도 기준으로 105만7188명에 달하는데 이 중 큰 비중이 STEM 전공에 집중돼 있다. 수학과 컴퓨터 과학, 공학 전공 유학생은 미국 경제와 기술 발전에 중요하게 기여한다.
한국 유학생 또한 4만3847명으로 미국 대학과 지역 사회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연간 17억97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졸업 후 정규 취업 비자와 영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들은 더 이상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없다. OPT를 통해 최대 3년간 실무 경험을 쌓지만 그 이후엔 H-1B 비자 같은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H-1B 비자는 매년 한정된 쿼터와 높은 경쟁률로 인해 안정적인 체류를 보장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EB-5 투자이민 비자와 NIW 고학력자 독립이민은 장기 체류를 원하는 유학생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투자이민 리저널센터 프로그램은 비자는 미국 내에서 80만 달러 이상 투자하고 10명 이상 고용 창출 조건을 충족하면 영주권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유학생이나 STEM 유학생들은 EB-5 비자를 통해 비자 추첨이나 연장과 같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체류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이는 OPT와 H-1B 비자가 제공하지 못하는 강력한 장점이다.
NIW(National Interest Waiver)는 STEM 분야 고학력 인재나 전문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취업 영주권 옵션이다. NIW는 미국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에게 제공되며 고용주 스폰서 없이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는 STEM 전공 유학생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 성과나 특정 기술 개발로 미국 국익에 기여함을 충분히 증명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될 때 활용하는 비자이다.
NIW는 미국투자이민과 달리 일정 금액 투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신청자가 미국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이 비자는 특히 과학 연구, 기술 혁신, 공공 보건과 같은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가진 석사 이상 고학력 유학생에게 유리하다.
미국 내 기술 인재로서 장기 체류와 커리어를 이어갈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두 비자는 각기 다른 장점이 있지만 유학생에게 안정적인 커리어 환경을 제공해 미국과 한국 간 인재 교류와 경제∙기술적 협력을 촉진한다.
미국투자이민과 NIW는 유학생들에게 단순한 체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동시에 글로벌 경제∙기술 경쟁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이유리 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