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갔나"…트럼프 취임식 참석 갑부들, 304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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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1 11:10 수정2025.03.11 11:10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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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세계 최고 부자들의 개인 자산이 취임식 이후 2090억달러(약 304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주식 재산은 취임식 이후 1480억달러가 쪼그라들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메이조스는 290억달러,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50억달러를 날렸다. 또 베르나르 아르노 루위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50억달러,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20억달러가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고 있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하고 올해 1월20일 취임하기까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였기 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걸 두고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물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 증시가 힘을 잃었다. 특히 공무원 대량 해고,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S&P 500지수는 취임 이후 6.4% 하락했고, 10일에는 2.7% 추가 하락했다.

머스크의 테슬라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222.15달러로, 취임식 직전인 1월17일(426.5달러) 대비 47.91% 하락했다. 작년 12월17일 테슬라 주가가 고점(479.86달러)을 쳤을 대 머스크의 순자산은 486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현재는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머스트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가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집권기에는 반목했던 베이조스도 이번에는 취임기금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식사하는 등 태도를 바꿨지만, 아마존 주가는 취임식 이후 14%가량 하락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역시 작녀 11월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식사하는 등 친(親) 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달 초 분기별 매출 예상치를 밑돈 이후 7% 넘게 빠졌다. 브린은 여전히 구글의 지분 6%를 보유 중이다.

그나마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작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현재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기술기업 7개인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동반 추락하면서다.

LVMH의 아르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LVMH도 트럼프 트레이드 대상이 됐지만, 1월말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유럽 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면 LVMH의 매출이 추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테슬라, 아마존, 알파벳, 메타, LVMH 등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1월17일 이후 모두 1조3900억달러(약 2028조원)이 감소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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