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이정후,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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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7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 5회초 2루타를 날린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시즌 10번째 2루타를 터트린 이정후는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니아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7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 5회초 2루타를 날린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시즌 10번째 2루타를 터트린 이정후는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필라델피아(미 펜실베니아주)|AP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천금같은 장타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2루타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13승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굳건히 했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2루선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하단 모서리에 꽂힌 체인지업을 우익수 방면으로 잘 걷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를 포함해 1회초에만 4점을 냈다. 이정후는 계속된 2사 만루서 윌머 플로레스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4-4로 맞선 5회초 1사 후에는 우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날려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계속된 1사 2루서 맷 채프먼의 중전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상대 중견수가 송구 실책한 틈을 타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2점을 달아나며 승리의 추를 기울였다. 이 과정에도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6-4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승기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에만 4점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는 5회초 터트린 2루타로 양대리그를 통틀어 이 부문 1위(10개)를 굳건히 했다.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등이 공동 2위(8개)로 이정후의 뒤를 잇는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 17경기에서 타율 0.338, 3홈런, 14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2로 맹활약 중이다. 타율과 OPS 모두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도 8위로 높다.

이정후는 왼쪽 어깨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지난해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어내고 있다. 연일 화제를 일으킬 정도다. 12일부터 3일간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선 빅리그 데뷔 이후 최초의 멀티홈런을 비롯한 홈런 3방을 터트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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