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CU, 이달엔 GS25·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지금배달을 시작한다. 물류 창고를 별도로 확보하지 않고도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올라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12일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지금배달을 통해 주문 가능한 브랜드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GS25 편의점이 전날 지금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음 주 중엔 대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추가될 예정이다.
지금배달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자 주변 1.5km 이내에서 1시간 안팎으로 배달할 수 있는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편의점이나 마트·동네슈퍼 등 주변에서 지금배달로 받을 수 있는 매장을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주변 매장을 지도로 찾아볼 수 있는 '주변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기존 장보기 서비스를 퀵커머스 형태로 개편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15일 CU 편의점을 시작으로 지금배달을 처음 선보였다. CU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륜차 배달망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U와 GS25 모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자체 이륜차 배달망을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CU는 전국 매장 3000여곳, GS25는 1000여곳이 지금배달에 입점한 상태다. CU는 이후 4000여곳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GS25도 추후 모든 매장으로 지금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190여곳도 다음 주 중 지금배달을 시작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다음 달 안에 배달망을 고도화해 배송권역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별도 물류 창고를 두지 않고도 배송 거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온라인 주문 이후 1~2시간 이내에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한 유형이다.
통상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해선 속도와 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물류 창고, 배송 기술 등이 필수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금배송 입점사들이 보유한 매장을 물류 창고로 삼은 데다 배송망도 확보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2024~2029년 국내 퀵커머스 매출이 연평균 7.5%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란 설명이다.
지금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사용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사용자 수는 전달보다 48만명 증가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같은 기간 151만건을 기록해 쇼핑 업종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이주미 네이버 N배송사업 리더는 "즉시 배송이 가능한 파트너사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주변 검색' 등 서비스의 기능도 고도화해 사용자들의 퀵커머스 경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