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이후 금통위원 첫 인상 언급
“이달 금통위서 인상 신호 가능성”… 반도체 호황으로 성장률도 탄탄
7회 연속 동결서 인상 전환 주목… 채권시장 국고채 금리 일제 상승
● “이달 28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신호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 검토 배경에는 최근 나타나는 탄탄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 움직임이 깔려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7% 성장해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동발 악재에도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 전체를 견인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3.0%로, 씨티그룹도 2.2%에서 2.9%로 상향했다.
● 휘발유 2050원 돌파… 물가 압력 속 금리 인상 명분
이런 흐름은 에너지 가격에서 가장 빠르게 체감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51.03원으로 집계됐다. 3차 석유 최고가격 시행일인 지난달 10일보다 27.99원(1.4%) 올랐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2.2%)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 부총재는 “성장률은 애초 예상한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물가 상승률은 2.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제 금리인하 사이클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615%에 마감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경기 과열을 진정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주식 부동산 등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의 심리 선반영 및 정부 정책 영향으로 이런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고물가 환경에서는 금리 정책을 통한 대응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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