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골잡이로 활약해온 '캡틴' 손흥민(32)의 경기력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자 팬들은 "나이의 영향력이 크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의 최근 활약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요청했다"라며 팬들의 답글을 공개했다.
앞서 BBC는 지난 11일 토트넘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1대 1 무승부)이 끝나고 난 뒤 손흥민에 대해 "더는 토트넘에서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닐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BBC는 "이번 시즌 손흥민은 예전처럼 빠르거나 날카롭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상대 팀을 추격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하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부연했다.
정규리그에서 7골 9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2도움, FA컵 1도움, 리그컵 1골 등을 포함해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에서 무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팬들은 손흥민의 강점이었던 '폭발적 속도'가 하락세라면서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켜본 팬들은 대부분 나이를 지적했다.
션(Sean)이라는 팬은 "개인적으로 곧 32세에서 33세로 넘어가는 손흥민의 나이가 문제라고 본다. 신체적으로 역량이 하락세다"며 "팬들도 손흥민이 이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점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자신감도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처드(Richard)라는 팬도 "주장 완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본다. 손흥민이 자유롭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렌(Len)이라는 팬도 "손흥민도 나이를 피해 갈 수는 없다. 더는 빛나는 선수가 아니다. 팀을 위해서 제외돼야 한다"라고 말했고, 찰리(Charlie)라는 팬은 "손흥민이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지고, 이것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스피드 이외의 방식으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손흥민을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