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재점화에…金 강세·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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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돼 국제 유가와 금값이 일제히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한 98.67을 기록했다. 관세 확대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US스틸 공장을 방문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다”며 “6월 4일부터 관세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맺은 미·중 무역 합의를 전면 위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합의를 위반한 쪽은 미국”이라며 반발했다.

무역 긴장 재개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제 원자재 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73달러(2.85%) 오른 배럴당 6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도 1.85달러(2.95%) 오른 배럴당 64.63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더 가파르게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온스당 3397.20달러로 2.5%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선 점이 지정학적 긴장을 키우며 금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피터 그랜트 자니어메탈 수석금속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위협과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며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셰일오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국제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산불이 유전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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