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네 배로 뛴 '이재명 테마주'…자금조달 나섰다 [종목+]

17 hours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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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글로벌(옛 까스텔바작)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기회를 활용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는 유상증자 참여 물량이 일부에 그치고 차익실현을 위한 전환사채(CB) 물량도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 테마주 특성상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형지글로벌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행진 전 2800원이었던 주가는 1만370원으로 3.7배 뛰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전날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주가에 불이 붙었다. 법원의 결정으로 이 대표는 눈앞의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다. 시장에선 형지글로벌을 '이재명 테마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형지글로벌의 관계사, 형지엘리트가 이 대표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무상 교복 정책의 수혜주라는 이유에서다. 과거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교복 사업은 여전히 형지엘리트의 주 매출원이다.

주가가 껑충 뛴 가운데 형지글로벌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형지글로벌은 2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는 600만주다. 기존 발행 주식 수의 약 90%에 육박한다.

유상증자는 통상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 때문에 악재로 분류된다. 특히 형지글로벌의 최대주주 패션그룹형지가 참여할 계획인 유상증자 물량은 3분의 1 수준에 그쳐 일부 물량은 다른 주주에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형지글로벌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유상증자 배정분 중 30%만 청약할 계획이다. 나머지 70%는 다른 투자자에 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분율도 46.65%에서 30%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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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기업 성장을 위해 사용되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자금이 채무 상환에 사용될 때 투자심리는 통상 얼어붙게 된다. 형지글로벌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채무상환(122억원)에 활용된다. 그 외 운영자금으로 71억원, 시설자금으로 12억원이 사용된다.

작년 말 기준 형지글로벌의 부채비율은 120.51%다.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낮지만, 전년(97.5%) 대비 23%포인트 뛰었다. 작년 영업손실은 94억원, 순손실은 163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형지글로벌의 주력 사업인 골프웨어 시장도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형지글로벌이 상환하려는 채무는 앞서 발행한 제4·5회 전환사채(CB), 제6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CB와 BW 모두 조기상환 지급일이 지났다. 이에 사채권자들은 조기상환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형지글로벌은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형지글로벌은 사채권자와 합의해 조기상환청구권 유예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환가액보다 현재 주가가 3배 이상 높아 사채권자가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전환가액 조정일 전 전환청구권을 행사해야 차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형지글로벌은 제5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청구 금액은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환가액은 3346원이다. 현재 주가는 1만370원으로 사채권자는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치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도 주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정을 선고한다. 선고 시간은 20∼3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들은 정치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하고 방향성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근거 없는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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