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세 하정웅 컬렉터
목포 공생원에 작품 기증해
‘불모지에 핀 자애로움’ 상징
재일교포 2세로 1만2000여점이 넘는 미술작품을 수집한 뒤 기증해 온 하정웅 컬렉터(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가 최근 목포 공생원에 작품을 기증했다.
27일 공생복지재단은 하정웅 관장이 작품 ‘자애’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하정웅 관장이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과 청년 작가의 발굴·성장을 위해 걸어온 발자취를 상징하는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매년 개최해 온 청년작가전 ‘빛’의 출품작가에게 23년간 수여되어 온 작품의 마지막 한 점이기도 하다.
하정웅 관장이 이 작품을 공생원에 기증한 것은 이 곳을 세운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가 걸어온 박애 정신과 인류애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표현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해당 작품은 공생원에서 채굴된 자연석의 상부에 세워졌다. 작품의 받침대 부분의 크기에 맞게 자연석을 가공한 뒤에 설치해 마치 자연석이 작품의 받침대가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불모지에서 피어난 자애로움이라고 하는 꽃’을 상징한다. 불모지의 땅에 공생원을 세우고 지켜온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의 국경을 뛰어넘은 박애 정신,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선구적으로 메세나 정신을 실현해 온 하정웅의 활동이 웅축적으로 담겼다는 평가다.
하정웅 관장은 “아무리 힘든 시련이 있더라도 함께 올바른 일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것이 사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이 작품은 이를 상징하는 장소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