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月증가폭 최대
잔액도 2년반만에 최대규모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눌리다
역대급 증시 랠리에 다시 폭증
금리 상단 6% 육박해도 ‘빚투’
코스피 급등장 속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다시 거세지면서 은행권 신용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5%대 후반까지 올라선 상황에서도 대출 수요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상승장에서 소외되기 싫다는 개인투자자들의 포모(FOMO) 심리가 금융권 대출시장까지 퍼지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107조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107조719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6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대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전월 대비 2조7392억원 늘었다. 이는 2021년 4월(약 7조원 증가)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초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 속에 ‘빚투’ 열풍이 거세게 불었던 코로나19 이후로 가장 강한 수준의 신용대출 수요가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신용대출 감소 흐름과 비교하면 최근 증가세는 확연히 대비된다. 실제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조2000억원 줄어든 바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영향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제한된 대출 재원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신용자 위주로 배분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고신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필요성이 크지 않다 보니 전체 신용대출 잔액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피 낙관론이 재확산하면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별개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포모 심리가 확산되며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미국 간 종전 협상 가시화, 삼성전자 노사 협상 타결 등 호재 등이 이어진 것도 한몫했다.
금리 부담이 고조된 상황에서 상황에서 ‘빚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3.97~5.80% 수준으로, 금리 상단은 이미 6%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말(연 3.65~5.02%)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32%포인트, 상단은 0.7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연 3.81~5.36%)과 비교해도 하단은 0.16%포인트, 상단은 0.44%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더해 은행들이 총량 규제를 의식해 조정금리까지 올리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비약적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상 ‘묻지마 투자’ 양상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주가가 워낙 강하게 오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 이자 부담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신용대출 급증이 향후 차주의 상환 부담과 은행권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 과열 국면 막바지에 개인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돼 왔는데, 증시가 하락으로 반전되면 대출 자금이 부실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 건전성 지표는 이미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5대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전체 연체율 평균은 0.40%로 전 분기 말(0.34%)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가계·소호·부동산업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상승세다. 5대은행 전체 NPL 비율 평균은 올해 1분기 말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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