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얼리 '다미아니' 회장의 자부심…"우린 가문의 이름을 걸었다" [민은미의 명품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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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다미아니 회장. 사진=다미아니 제공

귀도 다미아니 회장. 사진=다미아니 제공

이탈리아 하이 주얼러 다미아니(Damiani)의 새로운 심장이 서울 청담동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 1월 문을 연 ‘까사 다미아니(Casa Damiani) 청담’은 1924년 이탈리아 발렌차에서 시작된 한 가문의 100년 미학을 응축한 공간이다.

다미아니는 거대 럭셔리 그룹들 사이에서 창립 가문이 직접 경영을 이어가는 보기 드문 하이 주얼리 메종이다. 주얼리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를 역대 최다인 18회나 거머쥔 명성은, 한 세기 동안 굳건히 지켜온 가족 경영의 철학과 장인 정신에서 비롯됐다.

이탈리아어로 ‘집’을 뜻하는 이름처럼, 까사 다미아니 청담은 고객을 저택에 초대하는 환대의 미학을 구현했다. 부드러운 곡선의 가구와 은은한 조명 아래서 고객은 마치 집에 머무르듯 편안하게 가문의 유산을 감상한다. 특히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수상작 전시는 다미아니가 도달한 기술적 정점을 서울에서 마주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경 웨이브(WAVE)는 까사 다미아니 오픈을 맞아 다미아니 그룹의 귀도 다미아니(Guido Damiani) 회장을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목을 가진 한국 고객들을 위해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가문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산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혁신해온 그에게,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결코 변치 않는 럭셔리의 가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아래는 1문 1답.

서울 청담동 '까사 다미아니 청담' 외관. 사진=다미아니 제공

서울 청담동 '까사 다미아니 청담' 외관. 사진=다미아니 제공

서울에 ‘까사 다미아니 청담’을 열었다. 한국 시장을 향한 다미아니의 시선이 궁금하다.

“한국은 다미아니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 고객들의 안목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저희는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오픈한 ‘까사 다미아니 청담’처럼 각 부티크의 퀄리티를 극대화하고, 고객이 브랜드의 영혼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까사 다미아니 청담’에서 고객들이 꼭 경험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아마도 청담동 명품 거리에서는 유일한 ‘독립 하이 주얼러’ 공간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름 그대로 고객들이 이탈리아 저택(Casa)에 초대받은 듯한 따뜻함을 느끼길 원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프리미엄 가구와 2025년 최신 글로벌 콘셉트가 반영된 인테리어가 그 바탕이다.

특히 다미아니 그룹 산하의 무라노 글라스 브랜드 ‘베니니(Venini)’의 샹들리에와 오브제, 그리고 5층 루프탑의 이탈리아식 가든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현재 전시 중인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즈’ 수상작들을 통해 다미아니의 정점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왼쪽부터) 귀도 다미아니 회장과 스트레이키즈 아이엔. 사진=다미아니 제공

(왼쪽부터) 귀도 다미아니 회장과 스트레이키즈 아이엔. 사진=다미아니 제공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 아이엔(I.N)과의 협업이 화제였다. 브랜드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나.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통로다. 아이엔은 다미아니와 젊은 세대를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저와 제 형제자매들은 그와 비즈니스 이상의 깊은 유대감을 공유한다. 그는 탁월한 퍼포머일 뿐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청년이다.

사실 다미아니는 소피아 로렌, 샤론 스톤, 브래드 피트,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늘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협업 역시 단순한 계약이 아닌,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기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또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베니스의 베니니 공방에서 제 누나 실비아를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도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거대 럭셔리 그룹들 사이에서 ‘가족 경영’의 강점은 무엇인가.

“다미아니는 브랜드명이기에 앞서, 우리 가문의 이름이다. 고객들은 브랜드 뒤에 이를 직접 이끄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큰 신뢰를 보낸다. 저와 동생 조르지오, 누나 실비아까지 우리 남매가 직접 소통하는 방식은 거대 기업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차별점이다. 우리는 분기별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다음 세대인 4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을 생각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인재와 기술에 투자한다. 이 독립성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창의적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서 직접 들었던 조언이 있다면.

“아버지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다. 그 문장을 하나의 좌우명처럼 마음에 새기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들을 선사한다. 우리의 일은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한층 더 빛나게 완성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발렌차에서 자라면서, 저에게 주얼리는 장인정신과 인내 그리고 열정을 담은 하나의 언어였다. 우리 집은 회사 바로 위에 있었고, 학교가 끝나면 형제들과 함께 부모님의 사무실로 달려가 그곳에서 놀며 자연스럽게 그 세계를 익혀갔다.

가족 휴가 중에도 종종 공급업체를 방문하거나 원석을 찾으러 나서곤 했는데, 이러한 전통을 저 역시 아이들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억들은 주얼리가 무엇보다 이야기와 사람의 온기를 담아내는 매개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원칙은 오늘날까지도 다미아니를 이끄는 핵심 가치가 됐다.”

명품 주얼리 '다미아니' 회장의 자부심…"우린 가문의 이름을 걸었다" [민은미의 명품 스토리텔러]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다미아니에게 ‘Made in Italy’ 장인정신은 어떤 의미인가.

“장인정신은 다미아니의 본질이자 영혼이다. 그 가치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감정과 문화까지 아우르는 데 있다. 각각의 주얼리에는 기술만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이야기와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다. 이러한 뿌리는 다미아니의 고향이자 세계적인 금세공 중심지인 발렌차(Valenza)에 있다.

창립자이자 제 할아버지인 엔리코 다미아니는 뛰어난 장인이었고, 가문은 수 세기 동안 그 전통을 이어왔다. 우리는 ‘다미아니 아카데미(Damiani Academy)’를 통해 이 기술과 가치를 젊은 장인들에게 전하며 계승하고 있다. 디지털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에도, 모든 주얼리는 결국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혁신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그 지점에서, 다미아니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

오늘 착용하고 있는 주얼리가 있는지.

“브레이슬릿을 즐겨 착용하며, 여러 개를 레이어링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현재 D. side, 벨 에포크 릴 그리고 테니스 브레이슬릿 여러 개를 함께 매치하여 착용하고 있다. 이러한 레이어링은 스타일에 개성을 더해주면서도, 저만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매력적인 방식이다.

또한 벨 에포크 크로스 펜던트를 착용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특히 이브닝 룩에 브로치를 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르게리타 컬렉션의 브로치를 즐겨 착용한다. 브로치는 남성 패션에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이유에 충분히 공감한다. 가장 격식 있는 정장 차림에서도 전체적인 스타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세련되게 완성해 주기 때문이다.”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까사 다미아니 청담 내부. 사진=다미아니 제공

스스로에게 ‘주얼리’는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열정’이다. 주얼리는 자신만의 개성과 감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탄생, 약혼, 결혼, 개인적인 성취처럼 인생의 뜻깊은 순간을 기념하며,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가보가 되기도 한다. 다미아니의 모든 작품에는 장인의 정교한 기술과 창의성, 그리고 깊은 감동이 깃들어 있고,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하는 평생의 동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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