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문화마케팅' 벌이는 백화점 투톱, 신세계 vs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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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30 12:06 수정2025.04.30 12:07

명동서 '문화마케팅' 벌이는 백화점 투톱, 신세계 vs 롯데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명동에서 예술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백화점 모두 명동 일대를 쇼핑·문화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명동타운' 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30일 신세계는 본점 헤리티지관에서 '명동 살롱: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전시전을 다음달 말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개관한 더 헤리티지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전이다.

이번 전시전은 1950~60년대 명동 일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국내 1세대 사진가 성두경, 임응식, 한영수 3인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의 모습과 제일은행, 서울 소공동 거리의 모습과 시민들의 생활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작품과 더불어 당시의 다양한 옛 소품들을 전시하고 그 시절 유행했던 살롱 문화를 전시관에 재현해했다. 명동 일대의 역사를 사진, 공간, 음악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는 더 헤리티지를 쇼핑과 문화 전시가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4층은 박물관형 전시갤러리로, 5층은 한국 공예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5월 이후 4층 갤러리에서 한국 전통문화 관련 전시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명동서 '문화마케팅' 벌이는 백화점 투톱, 신세계 vs 롯데

롯데백화점도 이날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본점과 롯데호텔 서울 광장 일대에서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호주 출신 아티스트 브롤가가 이번 행사를 위해 디자인한 ‘스티지’ 캐릭터의 8m 짜리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본점 에비뉴엘 전관과 본관에서는 도시의 풍경과 도시인들의 숨겨진 감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진다. 메인 아티스트인 주재범 작가부터 정그림, 유재연, 강민기, 최연재 등이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 작품 전시 외에 팝업 스토어, 포토 부스 같은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한다.

두 백화점은 올 들어 명동 일대를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명동타운' 전략을 추진하면서 '예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명동이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K컬처, 한류 관광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올해 본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헤리티지관 개관을 하면서 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말 영플라자관 전면 개보수에 들어갔고, 하반기엔 본점 9층에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도 선보이는 등 본점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은 중국, 일본 등에서 황금연휴가 있고 나들이객도 많아지는 중요한 시기라서 문화 마케팅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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