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남지역 이재민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한 달여간 진행한 ‘산불피해 특별모금’에서 총 4638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지역 내 15개 동주민센터에 모금 창구를 운영하고, 관내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총 30명의 후원자를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기업 3곳, 단체 13곳, 개인 13명이 참여했다.
명동복지회 1555만 원…일신교회·단국대학원 동문도
기부 행렬은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단국대학원 문화예술과정 5기 동문회는 “기부처를 고심하던 중 중구청의 신뢰성 있는 집행을 믿고 동참했다”며 700만 원을 기탁했다.
회현동에 위치한 일신교회 교인들은 십시일반으로 306만8천 원을 모아 전달했고, 명동복지회는 ‘안동여행 기부 캠페인’을 통해 회원 348명의 동참으로 1555만 원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동양상사지기인쇄가 200만 원, 중구문화재단 직원들이 147만 원,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상인회가 100만 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온정을 보탰다.
안동·영덕·청송에 분배…“진심 어린 기부, 희망으로 돌아갈 것”
모금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안동시에 2638만 원 △영덕군 1000만 원 △청송군 1000만 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전액은 이재민 개별 지원에 쓰인다.
중구는 이번 특별모금을 계기로 ‘지역의 힘으로 재난을 함께 이겨내는 상생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진심 어린 마음들이 모여 큰 희망이 됐다”며 “자발적 참여로 함께해 준 지역사회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구호단체 한국제이티에스(JTS)도 지난 8일 경북 안동시민운장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 2877세대를 위한 구호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안동시를 비롯해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지역에 장류·유지류 등 7종의 생필품이 전달됐으며,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이날 전달식에는 JTS 이사장 법륜스님과 김홍신·노희경 작가, 시군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