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월드컵 운영 전반에 참여
경기장 연결 전철·친환경버스 등 공급
“스포츠 활용 우방으로 자리매김 원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대회 이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교통·물류 인프라부터 디지털 기술, 공식 용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월드컵 운영 전반에 참여하며 멕시코 내 영향력 확대와 관계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시티의 월드컵 경기장을 연결하는 경전철 115대와 관광객 수송을 위한 신에너지 버스 1000대를 공급했다. 이는 월드컵 지원 사업 가운데 규모가 큰 프로젝트로 꼽힌다.
중국 건설업체들은 멕시코시티 주요 공항과 축구 경기장을 연결하는 도로를 포함해 물류·운송 확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철도4국그룹은 개최 도시 중 하나인 몬테레이의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철도 노선을 건설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을 포함한 16개 국가의 월드컵 공식 방송 플랫폼에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계 PC 제조업체 레노버는 월드컵 기술 스폰서로 참여해 경기 분석과 팬 참여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한다. 전자제품 제조업체 하이센스도 경기 중계와 판정 시스템을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지원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시 FIFA의 장기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소매 유통 중심지인 저장성 이우의 제조업체들은 대회용 축구공과 기념품, 응원용 상품 등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는 2026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 가운데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월드컵을 계기로 멕시코 내 경제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양국 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반 엘리스 미국 육군전쟁대학 전략연구소 중남미 연구교수는 “중국이 스포츠 외교를 활용하는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멕시코 지도자들에게 자신들이 우방임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펼쳤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51억7000만위안(약 1조153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루사일 스타디움을 건설했고, 카타르는 중국 버스 제조업체 위퉁버스로부터 버스 1500대를 도입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곧바로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024년 취임 이후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관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외교 정책을 조정해 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단속 강화를 멕시코에 압박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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