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코 2’ 정성일, 권력이 지닌 달콤한 페로몬으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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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역사의 수레바퀴가 삐걱거리던 격랑의 시대, 우민호 감독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80년대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을 얼개로 두고 공간을 가상의 인물로 채운 픽션이다.작품은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 마약을 수출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운다. 위대한 대의와 추악한 불의가 사실은 한 몸이란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프로파간다, 그 모든 것과 맞물린 야망의 진원지가 바로 백기태(현빈)다. 가난한 나라를 바로 세우고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삐뚤어진 신념이 폭주하며 그린 궤적이 곧 이 이야기의 줄기다.동생 백기현과 청와대 비서실장 천석중은 가장 가까이서 백기태의 위험한 의지와 결탁하고 불협하기도 하며 그 궤도에 가변성을 얹는 인물이다. 아빠 같던 형에게 끝내 총구를 겨누고 마는 백기현 역의 우도환, 권력의 최상층부에서 바닥에 곤두박질친 천석중 역의 정성일. 최근 전편이 공개된 시즌2에서 더욱 선득한 존재감을 실어낸 두 배우를 만났다.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백기태가 휘두르는 창이 되려 그를 베는 칼로 돌아왔다. 백기태의 야망을 추동하며 그를 권력의 최상층부로 끌어당긴 천석중은 마지막 순간 백기태를 몰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천석중은 이 파멸의 체스판을 고안한 연출가의 예쁜 말이기도 하다. 우민호 감독이 말하길 천석중은 가장 ‘허상에 가까운’ 인물이다. 직접 힘을 쓰지 않아도 누구 하나 베는 것쯤은 일도 아닌 대한민국 이인자 천석중은 ‘메인코 2’에 나오는 숱한 권력가처럼 머리숱이 반쯤 날아가지도 않았다. 이국적인 문양이 그려진 콧대 높은 칼처럼 고고하고 섬뜩하기만 하다. 그 지점에서 천석중은 추악한 권력과 폭력의 세계를 미화하는 장치가 된다. 누구도 함부로 닿을 수 없는 장막 안의 세계, 정성일이 빚어낸 천석중은 권력이 지닌 달콤한 페로몬을 흩뿌리며 백기태와 관객을, 우민호가 설계한 이 세계의 늪으로 끌어당겼다.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천석중의 사투리는 내 아이디어”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천석중은 백기태가 이정표로 삼는 ‘살아있는 권력’의 실체다. 시즌 1에서 첫 등장 역시 강렬했다. 시커먼 양복을 입은 사내들 사이에서 저 혼자 환한 슈트를 입고 고고한 학처럼 우아한 자태를 내뿜는다. 움직임이 작을수록 뿜어내는 에너지는 크다. 정성일은 최대한 절제함으로써 그가 지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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