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가 월드컵 2연패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아르헨티나는 판정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VAR헨티나'가 논란 속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새로운 심판 판정 규정이 월드컵의 공정성을 둘러싼 대중의 불신을 키웠다"며 "전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도 아르헨티나와 관련된 또 다른 판정 논란이 팬들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VAR헨티나'는 아르헨티나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계속 판정의 이득을 보고 있다는 비판과 조롱의 의미로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매체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상대 팀들이 심판 판정에 반복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며 "SNS에서는 이번 대회가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조명했다.
이어 "VAR 규정이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은 축구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SNS에서는 일부 팬들이 아르헨티나와 VAR을 합친 'VAR헨티나'라는 별명까지 붙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ITV에서 규정 분석가로 활동 중인 전 FIFA 심판 크리스티나 운켈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팬들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나는 심판과 분석가로서 여러 메이저 대회를 경험했지만, SNS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논란과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메시를 앞세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판정 논란이 일었다.
지난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는 스위스 공격수 브릴 엠볼로(스타드 렌)가 시뮬레이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최초 판정은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 주니어스)가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VAR 판독 이후 판정은 180도 바뀌었다. 파레데스의 경고는 취소됐고, 대신 엠볼로가 경고를 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프리킥의 주인도 스위스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뀌었다.
파레데스의 행동이 옐로카드를 받을 만했는지만 살펴본 것이 아니라, 반칙의 주체와 프리킥를 얻는 팀까지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스위스를 수적 열세로 몰아넣으며 경기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판정이었다.
결국 수적 우위를 점한 아르헨티나는 연장 혈투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무라트 야킨 스위스 감독은 해당 판정을 두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운켈 역시 "애초에 이 규정이 적용돼서는 안 됐다고 생각한다. 적용 범위가 너무 넓었다"며 "문제는 단순히 경고를 받을 선수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쪽 방향의 프리킥 판정을 '아니다. 완전히 반대쪽의 판정이다'라고 뒤집고 있다. 판정의 근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VAR은 그동안 피하려 했던 '경기를 다시 심판하는 영역'에 공식적으로 들어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전에서도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이집트는 후반 34분까지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막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VAR을 향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공정하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집트는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모스타파 지코(피라미즈)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이후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판진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반칙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반면 하산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이집트 선수가 아르헨티나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을 때는 VAR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한 이집트는 곧바로 아르헨티나에 역습을 허용했고, 끝내 역전 결승골까지 내줬다.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난 알제리 역시 피해를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 측은 전반 메시가 주장 아이사 만디의 종아리를 밟았다며 퇴장당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시는 퇴장을 피했고, 이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알제리축구협회는 해당 경기의 심판 판정이 잘못됐다며 공식 항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운켈은 알제리전과 이집트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볼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운켈은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심판이 가장 빠르고 쉬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메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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