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가 얼마나 낼지 궁금했다” 매튜 페리에 약 판 의사, 징역 3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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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판매한 미국 의사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그의 중독을 악용했다고 지적했으며 유족은 강한 분노를 표했다. 게티이미지

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판매한 미국 의사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그의 중독을 악용했다고 지적했으며 유족은 강한 분노를 표했다. 게티이미지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판매한 혐의를 인정한 미국 의사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그가 “환자의 중독을 악용해 금전적 이익을 챙겼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 “페리 중독 악용했다”…징역 30개월 선고

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 샤릴린 피스 가넷 판사는 3일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로 기소된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44)에게 징역 30개월과 보호관찰 2년, 벌금 5600달러(약 820만 원)를 선고했다. 페리는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합법 처방을 받아 왔지만, 기존 의사가 더 이상 처방량을 늘려주지 않자 플라센시아를 통해 약물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넷 판사는 “피고가 페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케타민을 직접 공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중독을 부추겨 결국 비극으로 이어지는 길에 올려놓았다”며 “당신은 페리의 중독을 착취해 돈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플라센시아가 다른 의사에게 “이 멍청이가(moron) 얼마까지 낼지 궁금하다”는 조롱 섞인 문구를 보낸 정황도 포함돼 파문이 커졌다.

● 유족 “그는 모두의 ‘최애 친구’였다”…법정 눈물

선고를 앞두고 페리의 어머니와 새어머니, 두 이복 여동생은 피해자 진술을 통해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여동생 매들린 모리슨은 “오빠의 죽음은 내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의 부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전 세계가 오빠를 애도한다. 그는 모두의 ‘최애 친구’였다”며 “연예인은 이용해도 되는 플라스틱 인형이 아니라 가족이 있는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 수잔 페리는 플라센시아가 과거 다른 의사에게 “페리가 돈을 얼마나 낼지 궁금하다(moron)”고 조롱한 문자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그는 결코 멍청이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플라센시아는 선고 직전 발언에서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그는 “언젠가 두 살배기 아들에게 ‘내가 다른 어머니의 아들을 지키지 못한 날’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괴롭다”며 “페리를 지켜야 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 검찰 “의사가 아니라 ‘하얀 가운 입은 마약상’”

검찰은 플라센시아를 ‘하얀 가운을 입은 마약상‘이라 규정하며 ““그는 과실이나 부주의한 의사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환자를 진료한 게 아니라 거래를 제안한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가넷 판사도 검찰 논리를 대체로 받아들이며 “그는 지속적으로 판매를 밀어붙였을 뿐”이라며 검찰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플라센시아는 페리 사망 사건으로 유죄를 인정한 5명 가운데 첫 번째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검찰은 징역 3년을 요청했지만, 변호인은 ‘하루 구금 후 보호관찰’을 주장했다. 법원은 양측 주장 사이에서 징역 30개월을 최종 형량으로 결정했다.

또 다른 의사, 개인 비서, 케타민 공급책 등 함께 기소된 4명은 향후 몇 달간 순차적으로 선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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