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을 이어 가던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먹방 도중 사망해 충격을 줬다.
지난달 영국 더선,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피트니스 트레이너이자 인플루언서인 드미트리 누얀진(30)은 급격히 체중을 늘렸다 이를 감량하는 챌린지 도중 돌연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얀진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몇 주 동안 하루에 1만kcal에 달하는 정크푸드를 섭취하며 살을 찌웠다.
아침에는 페이스트리 한 접시와 케이크 반쪽을 먹었고 점심에는 만두 800g에 마요네즈를 곁들였다. 저녁에는 햄버거와 피자 두 판을 먹었으며 간식으로는 틈 날 때마다 감자칩을 즐겼다.
그는 최소 55파운드(약 25kg)의 체중을 증가시킨 후 얼마나 빨리 감량할 수 있는지 보여줄 계획이었다. 누얀진의 체중은 한 달 만에 13kg이 늘어난 105kg이 됐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들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 뒤 집에서 자다가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먹방을 즐기다 사망한 사례는 여럿 찾아볼 수 있 있다. 지난해 6월엔 먹방을 찍던 엘살바도르 출신 유튜버가 37세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필리핀의 유명 유튜브 동즈 아파탄도 38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먹방 다음날 사망한 그를 두고 여동생은 "고혈압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7월엔 중국 유튜버 판샤오팅이 10kg이 넘는 음식을 먹다가 생방송 도중 목숨을 잃었다. 사인은 '과식'으로 판명 났다. 많은 유튜버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이처럼 무모한 과식을 시도하다 사망했다. 당장 사망하지 않더라도 먹방을 자주 하는 동안 우리 몸은 서서히 망가질 수 있다.
과식을 하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일단 주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체내 과도하게 많아진다. 우리 몸은 영양소를 에너지 연료로 사용하고도 남으면 몸에 '지방' 형태로 저장하는데 더 이상 지방을 저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지방 조직이 커져 비만이 된다.
동시에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인슐린의 효과가 없어지니, 혈당은 떨어지지 않는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한 줄 알고 더 열심히 인슐린을 생산한다. 결국 과부하가 걸려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은 혈압을 상승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비만 세포가 커질 만큼 커져, 더 지방을 저장하기 어려워지면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유리 지방산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을 돌아다니게 된다. 점점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양이 많아지면 혈관에 흡착하게 되고, 혈관이 좁아진다
고열량식품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면서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박수를 상승시킨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이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3%, 뇌졸중 사망자의 58%가량은 고혈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 축적이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이면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오른다. 높아진 혈압은 혈관에 미세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침착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이 두 요인은 서로 작용하며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식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면서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경우보다 고혈압 발생 확률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먹방을 찍거나 지켜보면서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은 비만을 유발한다"면서 "이는 교감신경 활성화, 나트륨 저류 증가, 인슐린 저항성 등을 통해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1 day ago
5


![[Travel News] 자연이 ‘달리기 코스’가 되는 나라, 뉴질랜드...북섬에서 즐기는 3가지 ‘러닝 여행’](https://pimg.mk.co.kr/news/cms/202512/02/news-p.v1.20251202.09eef1068a9c4376a9724f5d2ff0283a_R.jpg)


![[ET특징주]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 흥행에 상승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4/news-p.v1.20251124.3f89f49055a64f31beea4a57dacad7c0_P1.gif)

![[마켓인]트러스톤, 태광산업 EB 관련 가처분 취하…“발행 철회 환영”](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1/PS25112400661.800x.0.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