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민영화" 말한지 몇주만에…美 철도공사 사장 사표

9 hours ago 1

입력2025.03.20 14:10 수정2025.03.20 14:11

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가 미국 철도 서비스를 민영화 해야 한다고 말한지 몇주 만에 미국 철도공사 암트랙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스티븐 가드너 암트랙 CEO는 성명에서 “암트랙이 현재 행정부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머스크가 지난 5일 미국 연방우정청(USPS)과 암트랙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발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CEO로 임명된 가드너는 16년 동안 암트랙에 몸담아왔고, 1971년 암트랙이 설립된 이래 13번째 수장이다. 암트랙 이사회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션 더피 교통부 장관과 협력해 이 나라에 걸맞는 세계적 수준의 여객 철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미국 여객 철도 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여객 철도를 가지고 있다”며 “암트랙은 슬픈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영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민영화 해야 하며, 민영화하면 개선할수 있는 피드백 루프(선순환 구조)가 생긴다”고 말했다.

암트랙은 미국 연방 정부가 설립했고, 미국 연방 정부가 대주주다. 미국 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이사회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비준을 받는다.

가드너 CEO는 2020년 팬데믹 당시 손실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3280만명의 승객을 수송해 기록적인 실적은 달성했으나 6억35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암트랙은 이번달 낸 메모에서 재무 성과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전제에 근거하고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발했다. “암트랙은 국영 철도로서 수익성이 주요 임무가 아니며,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던 화물철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가 언급한 다른 국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국영 철도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가 암트랙에 농촌 지역 사회를 위한 장거리 서비스를 계속하라고 지시했고 이는 운영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