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위성 실은 우주선 폭발
블루오리진은 1단 부스터 유실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선 ‘스타십’이 16일(현지 시간) 7번째 발사에 실패했다.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회수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모의 위성을 실은 2단 우주선은 1단과 분리된 뒤 통신이 두절되며 공중에서 폭발했다.스페이스X는 16일 오후 4시 37분 미국 텍사스 남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발사 4분 뒤 스타십의 1단 부스터와 2단 우주선이 분리되고, 1단 부스터는 다시 발사대로 무사히 돌아왔다. 발사대의 팔이 1단 부스터를 젓가락질하듯 포획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도 성공했다.
하지만 1단과 분리된 2단 우주선은 연락이 두절된 뒤 공중에서 분해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 상승 중 예정에 없던 빠른 분해를 경험했다”며 “오늘 테스트 데이터를 검토해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2단은 카리브해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해된 2단의 파편들이 상공에 떨어지며 한때 일부 항공기들은 항로를 변경하거나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런 상황을 종합했을 때 연방항공청(FAA)의 조사가 끝난 뒤 8차 발사가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머스크의 정보기술(IT) 라이벌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로켓을 발사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스타십의 7차 발사가 있기 약 14시간 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은 첫 발사를 시도했다. 뉴글렌은 재사용을 위한 1단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했지만, 2단 우주선은 목표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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