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아래 소용돌이?”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추락 [알쓸톡]

3 hours ago 2

집중호우 시 침수 사고를 막으려면 맨홀 추락, 차량 침수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 뉴시스

집중호우 시 침수 사고를 막으려면 맨홀 추락, 차량 침수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 뉴시스

여름철 폭우가 쏟아질 때, 무심코 걷던 길이 순식간에 함정이 된다. 발목 높이 물살에도 사람은 쉽게 휩쓸리고, 보이지 않는 맨홀은 한순간 생명을 위협한다. 차량이 침수되면 탈출까지 단 몇 분뿐이다. 전문가들은 “준비와 대응 여부가 생사를 가른다”며 반드시 알아야 할 침수 생존법을 경고한다.

■ 맨홀 사고 주의…“기포·소용돌이 보이면 돌아가야”

3일 오후 10시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광주 북구 매곡동 한 상가 앞 맨홀에서 빗물이 솟구치고 있다. 당시 맨홀 뚜껑이 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자 제공.

3일 오후 10시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광주 북구 매곡동 한 상가 앞 맨홀에서 빗물이 솟구치고 있다. 당시 맨홀 뚜껑이 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독자 제공.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침수 시 보행이 가능한 수위 기준은 무릎 높이(약 50cm)까지다. 하지만 수위가 15cm 정도로 낮더라도 물살이 거세면 사람이 휩쓸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기 시작하면, 곧바로 근처 건물 2층 이상이나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가장 위험한 사고 중 하나는 맨홀 추락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수압으로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밀려난 채 방치되는 일이 많지만, 물에 잠겨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보행자가 모르고 걷다가 빠지는 사고가 반복된다.

집중호우 시 침수 사고를 막으려면 맨홀 추락, 차량 침수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여름철 생존 요령을 정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집중호우 시 침수 사고를 막으려면 맨홀 추락, 차량 침수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여름철 생존 요령을 정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물 위에 기포, 거품, 소용돌이가 보이면 그 아래에 맨홀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즉시 우회해야 한다.

동해소방서 구조대 김식 소방위는 “물이 고인 길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꼭 지나야 한다면 보폭을 좁히고 우산, 막대기 등으로 바닥을 짚으며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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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슬리퍼나 굽이 있는 신발은 피하고,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하다”며 “맨발인 경우 바닥을 미는 방식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길을 걸을 때는 도로 중앙보다는 건물 벽 쪽으로 붙어 이동하는 것이 좋다. 건물 쪽은 맨홀이 없을 확률이 높고, 벽을 짚으며 이동하면 넘어짐이나 추락 위험도 줄일 수 있다.

■ 맨홀 사고 목격 시…“직접 들어가지 말고 신고부터”

뉴스1

만약 누군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봤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위험을 알려야 한다.

김 소방위는 “맨홀 주변은 땅이 약해져 무너질 수 있어 절대 가까이 가선 안 된다”며
“구조를 돕고 싶다면, 우산이나 긴 막대기 같은 도구를 이용해 빠진 사람이 잡을 수 있도록 내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인이 직접 맨홀 안으로 들어가는 건 금물이다. 지하엔 유독가스나 날카로운 구조물이 있을 수 있어, 접근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 차량 침수 시…“시동 꺼지기 전 탈출해야”

집중호우 시 차량 침수 사고가 잦아지면서, 안전한 탈출법과 맨홀 사고 예방 수칙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탈출 도구 준비와 침착한 대응을 강조했다. ⓒ News1

집중호우 시 차량 침수 사고가 잦아지면서, 안전한 탈출법과 맨홀 사고 예방 수칙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탈출 도구 준비와 침착한 대응을 강조했다. ⓒ News1

차량이 침수될 경우,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동이 꺼지기 전에 문을 열고 탈출 준비를 해야 하지만, 내부와 외부 수압 차이로 문은 잘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일부는 차량 머리받침대를 분리해 금속 부분으로 유리를 깨는 방법을 권하지만, 머리받침대가 고정된 차종에서는 어렵다.

김식 소방위는 “전용 탈출 망치나 펀치형 도구를 차량에 반드시 비치하고, 가족 모두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으로 된 펀치형 탈출 도구는 여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유리를 깰 땐 창문 아래쪽 모서리를 강하게 쳐야 쉽게 깨진다. 이 부분은 유리가 고정돼 있어 위쪽보다 더 잘 깨진다.

물속에서는 성인도 유리 깨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신속한 탈출이 중요하다. 탈출 후에는 차량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 침수 이후에도 조심!

물이 빠졌다고 끝이 아니다. 침수된 식수나 음식 재료는 모두 버려야 하고, 전기나 가스는 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후에만 사용해야 한다.

김식 소방위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에도 평소 탈출 도구를 준비하고 차량 구조를 파악해 두면 생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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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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