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작별 후엔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5월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면 이곳을 미련 없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월 28일 ‘스페인 GQ’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길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떠난다면 감독 생활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며 “얼마나 쉴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1년을 쉴 수도 있고, 15년을 쉴 수도 있다. 내 몸과 정신을 모두 돌봐야 한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꼽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여름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무려 1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6회,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등이다. 2022-23시즌엔 오랜 바람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이 시즌 리그와 FA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에 성공했다.
2024-25시즌은 달랐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무관에 그쳤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EPL 3위를 기록한 가운데 UCL에선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FA컵에선 준우승을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원정 경기마다 ‘내일 아침 경질될 것’이란 노래를 들었다”며 “건축가, 의사, 기자 등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명 이상이 나의 해고를 요구했다”고 돌아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어 “세상에 6만 명이 한꺼번에 해고를 외치는 직업은 축구 감독 말고 없을 거다. 나는 EPL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했다. 하지만, 언젠가 내려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그게 인간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맨시티의 2024-25시즌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중원 핵심 로드리가 장기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다. 엘링 홀란, 존 스톤스 등 핵심 자원의 부상도 줄을 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이 최악은 아니었다”며 “우린 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고, FA컵에선 결승전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우리의 2024-25시즌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다. 나는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못했다. 2024-25시즌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가오는 2025-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4-25시즌은 좋은 자극이 됐다. 2024-25시즌 경험은 향후 5~10년의 도약을 위한 기반이 됐을 거다. 우린 2025-26시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맨시티는 8월 17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 경기로 2025-26시즌 EPL 일정에 돌입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