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도 안 가는 미국인들…코로나 이후 매출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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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2 16:16 수정2025.05.02 16:1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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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올해 1분기 미국 내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기록한 8.7% 하락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이뤄진 실적 발표에서 이번 1분기 전체 매출이 59억6000만달러(약 8조4566억)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1억2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또한 18억7000만달러로 3% 감소해 기대치를 하회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미국 내에 약 매장 약 1만4000곳을 운영 중이다.

이로써 맥도날드는 미국 내 매출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관세 조치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직후 맥도날드 주가는 약 1% 하락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지난여름 도입한 '5달러 세트' 할인 행사를 올해도 연장하고,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어드벤처 물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연계해 한정판 메뉴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소비자들의 체감 불안이 급증하면서 1분기 후반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켐프친스키 CEO는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아침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패스트푸드 매장 방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위축도 뚜렷하다. 저소득층 소비자의 맥도날드 방문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었으며 중산층 방문율 역시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맥도날드뿐 아니라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 주요 외식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켐프친스키 CEO는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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