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1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제패하며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5억 2000만 원) ‘잭폿’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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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이어진 연장전 3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와 스폰은 이날 오전 끝난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고 공동 1위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 낙뢰와 폭풍우 때문에 경기가 4시간 지연된 탓에, 매킬로이와 스폰이 4라운드를 마무리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장전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연장전은 하루 뒤로 밀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장전은 16번홀(파5)과 17번홀(파3), 18번홀(파4) 3홀 합산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 역사상 10년 만에 이뤄진 연장전 승부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매킬로이가 16번홀에서 안전하게 2m 버디를 잡았고, 스폰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파를 기록했다.
그린을 온통 물이 감싸고 있어 아이언 내지는 웨지 샷 정확도가 중요한 17번홀(파3)에선 스폰이 티샷을 그린 뒤 물에 빠트리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매킬로이 쪽으로 기울었다. 스폰은 드롭 존에서 3번째 샷을 했지만 공이 핀으로부터 멀어졌고, 결국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매킬로이가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들의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페어웨이 왼쪽에 큰 호수가 도사린 18번홀(파4)에선 매킬로이와 스폰 둘 다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나무 사이로 공을 꺼내 레이업한 매킬로이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을 확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스폰은 파 세이브에 실패한 뒤 패배가 확정돼 홀을 마무리할 필요도 없었고, 매킬로이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지난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에 이어 6주 만에 올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PGA 투어 통산 28승째다.
201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6년 만에 대회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며 8번째 이 대회 ‘멀티플 우승자’가 됐다. 앞서 잭 니클라우스(1974·1976·1978년), 홀 서튼(1983·2000년), 프레드 커플스(1984·1996년), 스티브 엘킹턴(1991·1997년), 데이비스 러브 3세(1992·2003년), 타이거 우즈(2001·2013년), 스코티 셰플러(2023·2024년)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450만 달러를 벌어들인 매킬로이는 올 시즌 누적 상금 871만 9714 달러(약 126억 2000만 원)를 기록해 시즌 초반에 벌써 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을 획득했다.
스폰은 우승은 놓쳤지만 272만 5000 달러(약 39억 4000만 원)의 두둑한 상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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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