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어금니가 왜 한국에’… 기구한 운명의 유물 특별전

4 hours ago 1

인천시립박물관 180여점 전시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에 전시된 선사시대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위 사진)과 1904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바랴크함에 걸렸던 깃발.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에 전시된 선사시대 매머드의 어금니 화석(위 사진)과 1904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바랴크함에 걸렸던 깃발.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무게 2.5t이 나가는 송나라 대종(大鐘), 시베리아 대지에서 온 매머드 어금니 등 ‘기구한 팔자’로 한국 땅에 머물게 된 문화유산들을 다루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인천 연수구)은 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을 개최하고 근대화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유물 180여 점을 골라 소개한다.

송나라 대종은 1945년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이 인천 부평의 일본 조병창(造兵廠)에서 실어온 것이다. 원래는 중국 허난성의 한 산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측은 “당시 일제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약탈했다”며 “일제가 패망할 당시 부평 조병창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쇳덩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임오군란(1882년) 때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質義) 일본 공사의 조난비, 조선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중국요릿집으로 바뀌면서 걸린 간판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됐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개항과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인천과 연관된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반영한 유물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