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 '깜짝 가세'
2014년 매각 착수후 12년만
7월 우선협상자 선정할듯
KDB생명 예비입찰에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이 모두 참전해 일단 '흥행'에는 성공했다. 여기에 기존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역시 참여했다. 7번째 매각 도전에 나선 KDB생명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KDB생명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당초 한투와 태광그룹·흥국생명 간 2파전이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생보사 빅3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참가한 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한국산업은행 산하에 있기 때문에 대체투자와 관련해서 메리트가 있다고 본 것 같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생명보험 매물이 희귀하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예비입찰에 참가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조만간 적격인수후보를 정하고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은 8월 중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 매각은 2014년 시작돼 12년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네 번째 도전에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따내면서 매각 성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끝내 내주지 않으면서 거래는 없던 일이 됐다.
2023년 다섯 번째 시도 때는 하나금융그룹이 우선협상자에 올랐다. 실사에 들어간 하나금융은 경영 정상화에 막대한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수를 접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MBK파트너스가 잠재 인수자로 거론됐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 특히 유력한 SI가 다수 참전한 데에는 KDB생명이 '가성비'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매각 전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매수자의 자금 운용 부담이 소폭 줄어들 여지가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작년 말에도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인수·합병시장에 손해보험사 매물이 다수 나와 있다는 점에서 매각 측과 가격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롯데손보, 예별손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롯데손보는 최근 금융위에서 경영 개선안과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매각에 착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 박인혜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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