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한화·롯데 반란에 흥행돌풍…600만 관중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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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척’ 이글스 >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연장 11회초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한화 채은성(왼쪽)을 향해 김재걸 3루 코치가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엄지척’ 이글스 >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연장 11회초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한화 채은성(왼쪽)을 향해 김재걸 3루 코치가 엄지를 세워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고 고공비행 중인 한화 이글스가 한 달여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전통 인기 구단의 부활 속에 한국프로야구가 2025시즌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6일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올 시즌 치러진 345경기에 596만8777명이 입장했다. 600만 관중 돌파에 불과 3만1223명을 남겨뒀다. 비 때문에 일부 경기가 취소되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1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종전 600만 관중 최소 경기 기록은 지난해 418경기로 올해는 그보다 60경기가량 기록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00만 시대 기대

'만년 꼴찌' 한화·롯데 반란에 흥행돌풍…600만 관중 돌파 '눈앞'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지난 시즌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60경기) 돌파를 시작으로 200만 관중(118경기), 300만 관중(175경기), 400만 관중(230경기), 500만 관중(294경기) 모두 최단기간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만7301명으로 작년(1만4731명)보다 17.45%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는 물론 올해 12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입장권 수익은 16일 기준 999억4077만원으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한화발 태풍에 매진 행진

역대급 흥행의 중심에는 만년 꼴찌들의 반란이 있다. 한화의 성적은 돌풍을 넘어 태풍에 가깝다. 한화는 지난 15일 LG 트윈스를 꺾고 33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 69경기를 치른 시점에 한화가 1위에 오른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매 시즌 최하위권 성적에도 변함없는 응원을 펼쳐 ‘보살’로 불리는 한화 팬들은 26년 만의 우승 기대에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구장이 1만7000석 규모인데 평균 관중이 1만6916명(총 60만8959명)이다.

좌석 점유율이 99.5%에 달해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화는 올 시즌 15일까지 치른 36경기 중 32경기가 매진됐다. 그 사이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인 홈 24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도 세웠다.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넘는다. 종전 기록은 작년에 작성한 80만4204명이었다.

◇잠실 매 경기 2만 이상 동원

봄에만 반짝하고 만다고 해서 ‘봄데’라는 오명으로 불린 롯데의 돌풍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한화, LG와 함께 3강을 구축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2만2534명) LG(2만1877명)에 이어 홈 경기 평균 관중 3위(2만449명)에 올랐다.

한국 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잠실구장도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LG와 하반기 반등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 모두 평균 관중 2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잠실에서 열린 71경기에는 148만7858명이 방문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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