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부산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 10년에 이어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해양 의제를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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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OOC 개최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OOC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달 말 OOC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해양관계장관회의까지, 국제 해양 분야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 만큼 글로벌 해양 의제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10회 OOC가 열린다. OOC는 존 케리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주도로 창설된 해양 분야 국제 행사로, ‘해양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해양 관련 국제기구 대표들,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 해마다 ‘실천 공약’을 만들어 공유한다.
‘실천’의 의미를 담은 올해 OOC의 슬로건은 ‘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Our Oceon, Our Action)’이다. 강 장관은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참여와 행동을 촉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해양 쓰레기, 수산자원 남획 등 해양 생태계는 위협에 직면해 있는데, 바다는 전 세계가 연결돼 있는 만큼 모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강조했다.
이번 OOC에서는 해양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어업 등 6가지 해양 분야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해양보호구역 확대, 해양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어구 관리 확대 등 70여개의 공약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개최국을 맡은 한국은 ‘해양 디지털’이라는 특별 의제를 제시했다. 강 장관은 “스마트 항만, 자율운항선박, 디지털 항로 서비스 등 해양수산 분야 전반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양 분야에도 인공지능(AI) 도입 관심이 많은데, 디지털화를 통한 데이터 축적, 딥러닝이 곧 AI 도입의 초석이 된다”며 “우리가 쌓은 해양 디지털 역량을 전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조선업 강국이라는 특성을 살려 해운·조선 업계와 함께하는 ‘비즈니스 써밋’ 행사도 치러진다. 강 장관은 “고위 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만큼 네트워크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해운조선 관계자들은 물론 연구기관에서도 ‘특별 전시’를 통해 참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OOC 이후에는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가 이어지는 만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강 장관은 “각국 해양수산 분야 장·차관 및 고위급 인사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해 노력하는 ‘선진 해양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바다를 위해 국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