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부산 OOC, 케냐로 '바톤 터치'…"해양 위한 국제 협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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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OOC, 30일 막 내려
다양한 해양 의제 논의, '실천 공약'들 제시돼
해운·조선 강국 韓, '해양 디지털' 의제 선도도
"다음 개최국 케냐…국제 협력 함께하겠다"

  • 등록 2025-04-30 오후 8:00:00

    수정 2025-04-30 오후 8:00:00

[부산=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전세계 해양 리더들의 모임 제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OC)가 30일 막을 내렸다. 개최국인 한국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선도적으로 발표했고, 11차 OOC 개최국인 케냐에 대한 지원과 국제 협력을 약속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30일 OOC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날 오후 폐회식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폐회사를 통해 “OOC에서 제시한 새로운 시도, 행동에 대한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칠레와 함께 제4차 UN 해양총회(UNOC)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 OOC의 논의가 UNOC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한국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OOC에는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기업 관계자 등 100여개국에서 26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후 변화, 해양 보호 등 전세계가 마주한 해양 문제 해결에 필요한 총 277개, 91억 달러 규모의 공약을 발표했다.

개최국인 한국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해 76개 공약, 26억 달러(3조 7600억원) 규모의 실천을 약속했다. 이중에는 전세계 해양보호구역 확장을 위한 역할 수행, 해운 친환경 연료 전환 참여,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단계적 이행과 어구 전주기 관리 정책 추진 등이 포함됐다.

특히 10회째를 맞은 만큼 지난 10년간의 성과 분석, 우수 사례가 공유됐다. 10년간 OOC는 총 2618건의 자발적 공약을 발표했고, 이를 위해 투입된 재정은 약 1601억 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43%는 이행이 완료됐고, 38%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후 변화 대응에 전체의 약 54%에 달해는 866억 달러가 투입돼 전세계의 노력이 확인됐다.

직접 행동을 이끈 이들은 발표에 나섰다. 필리핀 청년 렌즈 나다니엘 루야오는 개회식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 세미나를 열고, 온라인 커뮤니티·교육 플랫폼(Gensea)를 활성화한 경험을 공유했다. 미국 퓨(PEW) 재단은 해양보호구역 설정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개회식부터 특별 세션 등 OOC 곳곳에서는 ‘해양 강국’인 한국의 강점이 드러났다. 개회식에서 강 장관은 제주 해녀였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개회식에서는 제주 하도 해녀들로 구성된 ‘해녀 합창단’이 특별 공연을 갖기도 했다.

특별 세션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해운·조선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디지털’을 선정했다. 해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양식업, 자동화 항만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고, 이러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아울러 본 행사와 더불어 NGO, 국제기구, 연구기관 등이 주최한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이뤄졌다. 지속 가능한 해양 경제를 위한 금융 ‘블루 파이낸스’, 공해상 생물 다양성 협약(BBNJ) 등에 관한 논의, 한국의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항을 탄소배출 없이 항해하는 ‘녹색 해운항로’ 로드맵 발표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내년 제11차 OOC 개최국은 케냐로 결정됐다. 케냐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첫 OOC 개최국이 된다. 강 장관은 “케냐의 11차 OOC 개최를 지원하고, 해양 분야 국제 협력의 여정을 함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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