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한국기업평가가 종합농기계업체 대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중소형 트랙터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고, 차입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한국기업평가는 대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췄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의 주된 배경은 저조한 영업수익성이다. 대동은 2022년 이후 미국 중소형 트랙터 시장 수요 감소와 국내 농기계 시장의 저성장 영향으로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이 제한되고 있다. 2025년에는 북미·유럽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으로 매출은 회복됐지만, 수익성 개선은 충분하지 않았다.
판매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과 딜러 지원 부담이 이어진 데다 모빌리티 공장 가동, AI농기계·로보틱스 등 신사업 관련 고정비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부진은 이어졌다. 북미와 국내 매출이 줄면서 외형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북미 매출이 농가 구매심리 위축과 고금리 지속으로 감소한 점이 부담이 됐다. 유럽 내 물류창고 관련 비용과 프로모션 증가도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6%에서 1.6%로 떨어졌다.
현금흐름 악화도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외 판매 확대 과정에서 재고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부담이 지속되면서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2025년에는 709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부담까지 더해지며 1641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발생했다.
차입부담도 빠르게 늘었다. 대동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487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97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했지만, 2024년과 2025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63.9%, 45.3%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재무안정성 개선도 쉽지 않다고 봤다. 미국 중소형 트랙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국내 농기계 시장도 저성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판매기반 확충 비용, 신사업 고정비, 관세 부담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대동은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매금융 정착과 재고 소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AI농기계, 로보틱스, 정밀농업 등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신중학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운전자본 부담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1조원을 상회하는 순차입금 규모와 신사업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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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기업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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