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성E&A, 태국서 5년 누적손실 5500억 육박…사업 지속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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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태국법인, 5년 당기순손실 5482억
절반 가까운 2444억 지난해 발생…본드콜 때문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계약 미이행 변수 여전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출자 부담도 상존

  • 등록 2025-03-27 오전 7:31:49

    수정 2025-03-27 오전 7:31:49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성E&A(028050)가 태국 시장에서 5년 간 54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실적 흐름이 좋은 상황에서 태국법인의 불확실성이 ‘옥에 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E&A는 현지 발주처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업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손실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E&A 본사 전경.(사진=삼성E&A)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 태국법인의 지난 5년(2020년~2024년) 손실 규모는 총 54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444억원의 손실이 지난해 발생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삼성E&A 태국법인이 수주한 ‘타이오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본드콜’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가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청구하는 제도다.

앞서 삼성E&A는 지난 1월 17일 태국에서 수행 중인 ‘타이오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인 타이 오일이 회사가 약정한 계약이행보증금에 일부 본드콜을 행사했다며 보증금 발급 은행에 구상금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지급금액은 지난 1월 16일 환율 기준 삼성E&A 본사 888억원, 태국법인 576억원 등 총 14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보증 금액의 86%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E&A는 해당 프로젝트를 2022년 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외 변수로 준공 기한이 올해로 연장됐다.

다만 본드콜이 일회성 비용인점을 고려하더라도 삼성E&A 태국법인의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E&A 태국법인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E&A의 지난 5년 간 손실 추이를 보면 △2020년 11억원 △2021년 454억원 △2022년 1414억원 △2023년 1159억원 △2024년 2444억원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E&A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6000억원대인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여파로 태국법인은 지난 2021년부터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태국법인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흑자전환은 물론 삼성E&A 본사 차원의 추가 출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타이오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계약 미이행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약 미이행을 비롯한 추가 변수 발생 시 지난해처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하청업체 임금 지급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으며 프로젝트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E&A가 발주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E&A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16억원으로 전년 9931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매출은 9조966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조6249억원 대비 6.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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