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케미칼, 반짝 흑자에도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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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AA-(부정적)’
대규모 적자 후 상반기 반짝 흑자…“하반기 과잉공급 재부각 가능성”
대산단지·여수단지 NCC 구조개편 진행…“재무 영향 주시”

  • 등록 2026-06-23 오후 4:37:01

    수정 2026-06-23 오후 4:37:0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3일 롯데케미칼(01117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나신평은 이번 등급전망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2025년 대규모 당기순손실 기록 후 상반기 일시적 실적 개선 △하반기 글로벌 공급과잉 부담 재부각 가능성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폭의 제한성 등을 꼽았다.

김서연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025년 9431억원의 영업손실과 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2.5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올해 1분기 영업흑자 전환 및 2분기 실적 개선세는 중동발 공급차질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개선과 긍정적 래깅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5월 이후 대체 원료 유입과 가동률 회복으로 공급이 증가한 반면, 선제적 재고확충이 종료되면서 에틸렌 스프레드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향후 수익성 회복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타 석유화학사 대비 올레핀 시황 변동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큰 편인데, 중국 등 주요 생산국의 가동 및 수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수익성이 다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체 영업창출현금에 기반한 차입부담 완화 흐름 또한 개선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예정된 롯데케미칼대산석화와 HD현대케미칼의 합병 과정에서 약 1조6000억원의 차입금이 합병법인으로 이관되고 여천NCC 관련 구조개편이 완료되면 차입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합병법인에 대한 6000억원의 유상증자 부담과 높아진 이자비용, 유가 변동성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 저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자산 매각 등 외부 현금 유입을 제외한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잉여현금흐름 확보와 차입금 감축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산업의 구조개편 이행 경로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9월 HD현대케미칼과 대산단지 내 NCC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수단지 내 여천NCC와의 통합법인 출범 논의도 진행 중이다. 설비 통폐합과 생산품목 조정, 가동률 변화에 따라 사업포트폴리오와 재무구조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전쟁 이후 공급망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변동성도 변수다. 최근 에틸렌계 제품 스프레드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 중인 아로마틱 및 프로필렌계 제품 역시 시차를 두고 조정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쟁 종료 이후 생산설비의 복구 속도와 수요업체의 재고 운영 전략에 따라 스프레드 조정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실제 공급 회복과 재고 조정 과정을 확인한 이후에야 전쟁 이후의 정상적인 새로운 균형점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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