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더벤처스, 美 시장 전략은…“한국 이해도 높은 곳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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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 찾아 美 진출하는 국내 투자사들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중 더벤처스도 진출
B2C 컨슈머 섹터 위주로 투자 집행하는 중
공동 창업자 통해 LP 자금 조달·역외펀드 조성

  • 등록 2025-02-13 오후 5:52:06

    수정 2025-02-13 오후 5:52:06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국내 투자사들 역시 스타트업들의 진출을 도움과 동시에 유망 기업 딜(deal)을 선점하고자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이들은 특히 전 세계 자본과 유망 인재가 모이는 ‘미국’에 둥지를 틀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들도 속속 등장했다. 벤처캐피털(VC) 더벤처스가 대표적이다. 더벤처스는 지난해부터 북미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림과 동시에 현지 출자자(L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미국에 역외펀드를 조성하고 이른바 ‘한국색’을 띈 기업을 포트폴리오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 모습. (사진=픽사베이)

13일 더벤처스에 따르면 북미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한 포트폴리오사가 30곳에 달했다. 올해는 (13일 기준) 2건이, 지난해 3분기부터 집계하면 9건이 투자 완료됐다.

북미 투자는 주로 B2C 컨슈머 영역에서 이뤄졌다. 최근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건강음료 △뷰티 △메가 지적재산권(IP)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통 브랜드 등이 꼽힌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한국, 특히 서울 소비자들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높은 스탠다드를 지닌 까다로운 고객들”이라며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을뿐더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한 생산 인프라를 지닌 분야인데 글로벌 특히 미국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상태라 공략이 용이한 시장이다”라고 회사가 B2C 컨슈머 섹터 투자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더벤처스 측은 창업자뿐 아니라 대표 등 회사 임원진들이 B2C 컨슈머 스타트업에 폭넓은 이해도를 지녔다는 점에서 해당 영역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김철우 대표는 김대현 더벤처스 파트너와 함께 2014년 중고거래 대행 서비스 셀잇을 창업한 바 있다. 셀잇은 2017년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퀵켓과 합병됐다.

북미 투자 재원은 국내에서 결성한 펀드로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북미 시장을 본격 겨냥하기 위해 미국에서 역외펀드를 결성해 재원으로 삼는다. 역외펀드 조성 작업의 진두지휘는 호창성·문지원 공동 창업자가 맡는다. 두 공동 창업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해외 투자를 받고, 엑시트까지 경험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스타트업 창업가 시절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를 자금 조달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미국에서 K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를 창업했다. 비키는 2013년 일본 라쿠텐그룹에 인수됐다.

미국 펀드는 기존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와 비슷한 수준 규모로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벤처스는 지난 2020년 50억원 규모의 임팩트 컬랙티브 코리아 펀드를, 2023년에 190억원 규모의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 1을 결성했다. 회사는 역외펀드 규모를 한국 펀드보다 대폭 키워 조성하지 않는 대신 소수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는 다수 기업에 집행되는 대신 기업마다 1~5억원 수준으로 이뤄졌다. 같은 투자 라운드여도 한국보다 자금 규모가 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북미 투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창업자’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진출을 꿈꾸는 한국인 창업자, 혹은 한국계 미국인 창업자가 꾸린 팀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한국인들이 투자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잘하는 분야를 비즈니스 모델(BM)로 삼은 곳에 투자해야 현지 LP들에게 보다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대표는 “K컬쳐가 뜨고 있지만 미국 운용사(GP)가 직접 딜(deal)을 소싱하고 투자 의사를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글로벌 LP들 입장에서도 해당 분야는 이해도가 높은 한국 GP가 딜을 주도할 때 더욱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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