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사회생’ 성동조선 자금조달 총력…“풋옵션에 15% 수익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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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HSG성동조선이 사모펀드(PEF) 디케이파트너스 손을 잡고 1000억대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성동조선해양 시절 회생절차를 밟으며 어렵게 경영난을 벗어난 이미지가 시장에 남아 있는 만큼, 투자 검토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여건을 여럿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G성동조선에 1000억대 전환사채(CB) 투자금을 모집 중인 디케이파트너스는 다수의 국내 기관투자자(LP)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HSG성동조선의 모체는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침체기에 경영난을 겪던 성동조선해양이다. 지난 2018년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HSG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2년 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이후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수요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아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시장에서 조달하는 1000억원의 자금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력 강화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HSG성동조선이 생산한 첫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 대형 화물선에 실려 목적지로 출항하는 모습.

사업구조 전환 이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췄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도 잇따라 받고 있지만 경영위기 시절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기 쉽지는 않은 모양새다.

자금모집 측도 이를 의식한 듯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을 여럿 내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투자자들의 하방 보호 장치를 마련해뒀다. 5년 내 적격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15% 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의 풋옵션 조항이 포함돼있다. 상장 실패 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미래 보장 수익을 높게 건 조건에 더해 CB에 이자금리도 3% 수준으로 내걸었다.

한 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장 현금 유입이 좋은 편은 아니어도 3.5%수준의 배당을 받다가 주가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여력)이 있으니 나쁜 딜은 아니다”라면서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풋옵션이 달려 있어서 안전 장치도 보강돼 있어 들여다볼만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예상 실적을 높여 잡은 측면이 있어 기대할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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