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하락한 조선株 저가매수 나선 투자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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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6 11:29 수정2025.03.16 11:29

고액 자산가와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가 조선주를 대거 사들였다.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마켓PRO]하락한 조선株 저가매수 나선 투자고수

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가 지난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HD한국조선해양이었다. 한화오션도 주간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조선주는 이달 들어 급락을 거듭했다.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이달 고점(25만1000원) 대비 14.74% 하락했고, 한화오션도 1일 대비 12.69% 내렸다.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84만 CGT(표준선 환산 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선박 발주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고수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관세 칼날'이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 업종은 관세 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점이 이유로 풀이된다.

[마켓PRO]하락한 조선株 저가매수 나선 투자고수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도 조선주를 대거 사들였다. 한화오션(3위)과 HD한국조선해양(8위)을 각각 40억 원, 27억80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지난주 순매수 1위 종목은 올릭스였다. 총 81억40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릭스는 지난달 7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최대 6억3000만달러(약 9116억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주가 급등으로 최근 휴젤이 올릭스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자, 부자 고객들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최근 급락을 거듭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48억30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상품은 테슬라(14.65%)와 테슬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TSLL(16.19%)', AMD 등을 포함하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서진시스템(3위·42억7000만원), 삼성SDS(5위·39억1000만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6위·30억6000만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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