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계엄'에 주저앉은 은행주, 밸류업 이상無… "오히려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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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4 07:00 수정2025.01.14 07:00

[마켓PRO] '계엄'에 주저앉은 은행주, 밸류업 이상無… "오히려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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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KRX은행지수 7% 급락했지만
은행株 주주환원 계획 차질 없어

"환율 급등에 따른 건정성 우려도 과도해"
KB금융 최선호株 꼽혀…신한·하나 자사주 매입 재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대표 수혜주로 불리는 은행주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저앉았지만 주주환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만큼 투자 매력이 여전하단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KRX은행지수는 전날까지 7.32%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네 번째로 컸다. 이 기간 KB금융 주가는 12% 가까이 내렸다. 이 밖에 신한지주(-11.3%) 하나금융지주(-11.2%) 우리금융지주(-9.5) 등 주요 은행주가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가결 등 정국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단 전망이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단 지적이다. 비상계엄 이후 시장에선 주주환원 이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다.

비상계엄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도 은행주엔 악재다. 외환 운용 실적이 악화돼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 원화 환산액이 늘어 위험가중자산(RWA)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총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은행 유동성 지표 중 하나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외환 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은행주와 관련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등 밸류업 공시를 번복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은 은행주의 주주환원 이행 능력을 훼손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행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 등 은행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밸류업 수혜와 관련해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이 이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45.2%로 예상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연초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등 지난해 4분기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도 지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10일 기준 자사주 매입 진행률이 76.7%, 하나금융지주는 78.1%로 봤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은행주의 합산 순이익은 시장 추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에 문제가 생길 정도의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은행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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