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리바이스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경기장 로고를 가려야 하는 상황을 오히려 마케팅 기회로 바꿔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스폰서십 규정 때문에 브랜드명이 노출되지 못했지만, 리바이스는 이를 재치 있게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리바이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이름과 로고가 가려지는 상황을 오히려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해당 경기장의 명명권을 갖고 있다. 평소 경기장 외관에는 붉은색 바탕의 대형 리바이스 로고가 걸려 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FIFA 공식 스폰서가 아닌 브랜드의 경기장 내외 노출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리바이스 스타디움도 대회 기간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FIFA의 이른바 '클린 스타디움' 규정에 따라 경기장에 붙어 있던 'Levi's' 글자는 흰 천으로 가려졌다. 다만 리바이스는 단순히 사각형 천막으로 로고를 덮지 않았다. 브랜드 특유의 박쥐 날개 모양 로고 윤곽이 드러나도록 천을 씌워, 글자는 보이지 않지만 리바이스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리바이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도 로고가 흰 천으로 감싸진 이미지로 바꿨다. 또 경기장 로고가 가려진 영상을 올리며 "아름다운 '제거됨' 스타디움에 오신 전 세계인을 환영한다"는 글을 남겼다.
재치 있는 마케팅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가렸는데 오히려 더 눈에 띈다", "이게 브랜딩이다", "천재적인 마케팅"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데님으로 가렸으면 더 좋았을 것" "월드컵 에디션을 내도 되겠다"고 역발상에 호응하기도 했다.
월드컵 기간 경기장 명칭이 바뀌는 사례는 리바이스 스타디움만이 아니다. 미국 내 다수 경기장은 기업 명명권을 갖고 있어 대회 기간 FIFA 규정에 맞춰 중립적인 이름으로 불린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AT&T 스타디움은 댈러스 스타디움, 소파이 스타디움은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으로 표기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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