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 이후 3주째 반응이 뜨겁다.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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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 공개 이후 현재까지 ‘넷플릭스 한국 톱10’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주 차에 5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1위에 등극했다. 3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한국갤럽 기준), 3주 연속 OTT·TV 화제성 부문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에도 올랐다.
방송계에서도 이 드라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시대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고, 휴먼 드라마는 돈이 안 된다는 인식에 그간 드라마 제작사들이 기피해왔다”며 “막강한 자본력의 넷플릭스였기에 ‘폭싹 속았수다’ 제작이 가능했고,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작품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인생 담은 4계절에 시청자 울고 웃고
‘폭싹 속았수다’는 KBS2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와 tvN ‘시그널’, ‘미생’,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600억 원의 제작비와 톱스타 아이유, 박보검의 캐스팅으로 단순히 ‘기대작’을 넘어 반드시 흥행에 성공해야만 하는 작품으로 여겨졌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폭싹 속았수다’는 첫 공개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엄마를 떠나보낸 애순이(아이유 분)가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모습, 그가 관식이(박보검 분)와 가정을 꾸리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애순과 관식의 딸 금명(아이유 분)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기며 눈물 쏟게 했다.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맨날 데어도 맨날 아파”, “같이 가면 백리 길도 십 리 된다”, “참 이상하게도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 등 인생과 맞닿아있는 수많은 명대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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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
글로벌도 흥행…넷플릭스다운 전략 통해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뤘지만, 가족, 남녀, 이웃 등 보편적 정서를 담아내 국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배우들이 움직임, 표정의 깊이, 목소리 톤을 변화시키며 수십 년에 걸쳐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단순하지만 아름답게 쓰였으며, 생생하게 이야기를 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는 글로벌 플랫폼이지만, 사극 좀비물 ‘킹덤’ 등 로컬 색깔이 담긴 작품들도 꾸준히 선보여왔다”며 “‘폭싹 속았수다’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와 배경의 작품이지만, 가족 서사라는 보편성을 더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차 하나하나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감정 소모가 크다. 한 번에 몰아 보는 것보다는 끊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넷플릭스가 한 시즌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던 기존 방식 대신, 일주일에 에피소드 4편씩 공개를 택한 것도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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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포스터(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