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선종’, 개신교 ‘소천’, 불교는 ‘입적’…종교마다 다른 죽음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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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서 죽음을 가리키는 말 ‘선종(善終)’은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다.

이탈리아 선교사 로벨리가 1652년 베이징에서 간행한 한문 교리서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에 들어 있는 말로, ‘선생복종정로’는 일상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된 죽음을 맞는 길이란 뜻이다.

2005년 4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임종했을 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큰 인물의 타계 시 일반적으로 쓰는 ‘서거(逝去)’라는 표현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선종’을 쓰기로 했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2022년 12월 베네딕토 16세 때도 ‘선종’이란 용어를 썼다.

동아DB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라는 뜻의 ‘소천(召天)’이란 말을 쓴다.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용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사용한 지가 오래돼 개신교계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용어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이르는 용어로 ‘열반(涅槃)’이나 ‘입적(入寂)’을 쓴다. 둘 다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석가모니와 고승의 죽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원불교는 열반을 주로 쓴다.

민족종교인 천도교에서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의미의 ‘환원(還元)’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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